“북 열병식 준비에 이동식 발사대 식별…핵실험은 언제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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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평양 미림 비행장에서 이동식 발사대가 포착됐습니다. 열병식에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이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한국 정부는 유감의 입장을 표했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언제든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국가정보원이 오는 8일로 예정된 북한의 대규모 열병식에서 각종 미사일이 공개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은 5일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를 통해 열병식 준비가 진행 중인 평양 미림 비행장에서 이동식 발사대를 식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열병식을 통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공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이낙연 국무총리는 “바람직하지 않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총리는 5일 국회 본회의에 출석해 이같이 말하면서 “북한의 열병식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정원은 북한이 언제든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국정원에 따르면 풍계리 3번 갱도에서의 핵실험 준비는 이미 완료됐으며 4번 갱도에서는 굴착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2번 갱도는 6차 핵실험 이후 방치된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역대 최대 규모였던 6차 핵실험이 진행된 2번 갱도에서는 추가 핵실험이 이뤄질 수 없을 것으로 분석합니다. 4번 갱도에서의 굴착 작업은 추가 핵실험을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 : 핵실험은 많이 할수록 좋습니다. 더 많은 자료와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핵무기를 더 잘 만들고 더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과정에서 (여러 번의) 핵실험은 필수적입니다.

국정원은 북한 영변 원자로가 2년째 가동 중이라는 점도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재처리 작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 전 원장은 “재처리 작업은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북한은 다양한 핵무기를 보유하려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국정원은 북한 고위 인사들의 동향도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습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노동당 조직지도부 주도로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을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황병서 전 총정치국장이 해임된 뒤 사상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후임으로는 김정각 전 인민무력부장이 임명됐습니다. 김원홍 총정치국 제1부국장은 해임된 뒤 출당 처분까지 받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13년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을 맡은 뒤 은퇴 수순을 밟던 김정각이 권력 핵심으로 복귀한 점에 주목합니다. 김정각은 김정일 위원장의 운구차를 호위했던 7인방 중 한 명입니다. 김정각을 제외한 7인방은 현재 북한 권력 일선에서 모습을 감췄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 2008년 말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뒤 김정각은 당시 총정치국 1부국장으로서 김정은의 군부 장악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김정각이 과거에 맡았던 인민무력부장보다 높은 총정치국장을 맡았다는 것은 그가 김정은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겁니다.

국정원은 북한이 가상화폐 탈취를 위한 해킹, 즉 타인의 전산망에 침투해 해를 입히는 행위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한국 내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해 260억 원(약 2400만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를 탈취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안보기관이나 방산업체, 대북단체 관계자들을 목표로 전자우편,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이용한 해킹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