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열병식 지난해보다 축소

서울-이예진 xallsl@rfa.org
2018-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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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가 8일 오후 녹화 중계한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
조선중앙TV가 8일 오후 녹화 중계한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한 건군 70주년 기념 열병식

앵커: 북한이 8일 오전 이른바 ‘건군’ 7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을 개최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녹화 중계하는 등 형식적 면에서 행사를 축소해 눈길을 끕니다. “남측에 성의 표시를 한 것” 같다는 해석이 있지만, 북측의 ‘평화공세’에 속아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서울에서 이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두고 북한이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한 열병식은 1시간 반 가량 진행됐습니다. 지난해 김일성 생일 105주년 열병식과 비교할 때 총 소요 시간이 60분 가량 줄어든 겁니다.

또한 북측은 이날 열병식을 생방송이 아니라 녹화 중계했습니다. 북측은 최근 몇 해에 걸쳐 평양에서 진행한 5차례 열병식을 모두 생중계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측이 이번 열병식에 외신 기자들을 초청했다가 뒤늦게 취소한 점과 행사의 형식적 측면이 예년에 비해 축소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국제사회의 우려와는 달리 이번 열병식이 평창 올림픽과는 무관하게 내부 행사로 치러졌음을 보여주면서, 남측에 대한 최대한의 성의를 표현하고 올림픽 이후에도 남북관계를 지속하고자 하는 북한의 희망을 담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남측 정부의 한 당국자도 “북한이 생중계를 하지 않았다는 점은 메시지”라며 “평창 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북한이 나름대로 고민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연합뉴스에 말했습니다.

그러나 정반대 해석도 만만치 않습니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북한 지도부가 핵무력 보유 목표를 유지한 채 “위장 평화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열병식의 내용적 측면은 예년과 유사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북측의 이날 열병식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5' 등을 필두로 다양한 무기체계가 등장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연설을 통해 “오늘의 열병식은 세계적인 군사 강국으로 발전된 강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위상을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열병식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11시 30분께 시작됐으며, 북측은 이를 녹화해 오후 5시30분께부터 방송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2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를 통해 2월 8일을 건군절로 공식화하고 기존 건군절로 기념하던 4월 25일은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로 변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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