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합참 “북 발사, 남북군사합의 정신 배치…강한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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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또다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9·19 남북군사합의의 기본정신에 배치되는 것이라며 강한 유감의 뜻을 표명했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9일 북한이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3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합참은 이날 오전 7시 36분경 발사된 이번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최대 약 200킬로미터, 고도는 최고 약 50킬로미터로 탐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발사체 3발 중 첫 번째와 두 번째 발사체의 발사 간격은 20초이며 두 번째와 세 번째의 경우 1분이 넘었습니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입니다.

한국 군은 이번 발사체를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하고 있으며 북한이 이외에도 300밀리미터 신형 방사포와 240밀리미터 방사포 등을 추가적으로 발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합참은 북한의 행동이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해 노력하기로 한 9·19 남북군사합의의 기본정신에 배치되는 것이라며 강한 유감의 뜻도 표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이번 발사에 대해 지난 2월 28일과 3월 2일에 이은 동계훈련의 일환으로 다종의 방사포가 포함된 합동타격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이번 발사에 대해 미북 비핵화 협상의 교착상태에서 대북정책의 전환 압박과 주도권 확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상황관리 과시 등이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과 관련해 북한의 내부 결속력 차원에서 발사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며 군사적으론 초대형 방사포의 정확도 개선 등 성능 개량 의도일 가능성 또한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김정은 위원장이 발사 과정을 참관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습니다.

합참은 한국 군이 북한의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경두 한국 국방부 장관도 이날 긴급 주요지휘관회의를 열고 현 상황과 관련해 군사대비태세 유지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정경두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라는 군사적 위협과 신형 코로나 확산이라는 비군사적 안보위협이 공존하는 위기상황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한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정 장관은 지난 2일에도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정경두 한국 국방부 장관 (지난 2일): 군사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지금 상황이 어렵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확실하게 하고 있고 추가로 나오는 사안이 있으면 한국 국민들에게 정확히 알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직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회의는 국가지도통신망을 통해 화상으로 진행됐으며 정의용 실장 외에 정경두 장관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참석했습니다.

관계 장관들은 회의에서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의도를 분석하고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전반적인 군사안보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지난 2월 28일과 3월 2일에 이어 대규모 합동타격 훈련을 계속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한국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발사와 관련해 지난 7일 북한 외무성 담화 내용과 최근 북한의 동계훈련 실시에 대해 유의 깊게 보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5개국이 지난 5일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내놓자 북한은 이에 대해 지난 7일 외무성 담화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 올린 것은 지난 2일 발사 이후 일주일만으로, 신형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지난 4일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교환 이후 처음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일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