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의 정치권은 북한이 일주일 만에 또다시 단거리 발사체를 쏘아 올려 한반도 전역을 긴장시킨 것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9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3발을 쏘아올린 북한.
한국의 정치권은 여당과 야당 모두 입을 모아 북한의 이번 발사체 도발을 비판했습니다.
한국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북한 발사체에 대한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한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아 북한 군부가 한반도 전역을 긴장하게 하는 발사체를 쏘아올린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같은 군사행동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에 긴장감을 조성하고 한반도 안전을 위한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관련 남북 공동협력 추진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의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 김성원 대변인은 신형 코로나로 고통받고 있는 한국 국민들이 북한의 미사일까지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질타했고 또 다른 야당인 민생당의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북한의 발사체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한국 정부의 단호한 대처를 주문했습니다.
진보 성향인 정의당의 강민진 대변인도 큰 우려를 나타내며 더 이상의 무모한 도발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이번에 북한이 쏜 발사체는 지난해부터 시험을 거듭하고 있는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의 독자적인 초대형 방사포가 실제로는 탄도미사일의 특성을 갖추고 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 : 지난해 5월 이후 북한이 쏜 모든 것들은 탄도미사일이라고 판단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그 중에 대다수는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완성한다면 핵을 실을 수 있는 탄도미사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한 훈련으로 봐서는 안 되며 한국에 대한 굉장히 큰 위험으로 판단됩니다.
박 교수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반한다고 볼 수 있는 초대형 방사포를 의도적으로 잇달아 쏘면서 유엔 대북제재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발사체를 이용한 무력 도발을 자위적 차원의 통상적 훈련이라고 주장하면서 한편으로는 김정은 위원장의 위로 친서를 보내는 등 무력 도발의 한계선을 넓혀가며 한국이 이를 수용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기술적으로도 북한이 지난해부터 계속 시험 중인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방사포를 섞어서 발사한다면 한국 군이나 한미동맹이 가진 미사일 방어체계로는 사실상 막기 어렵다고 평가했습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북한이 지난 2일 쏘아올린 발사체라고 주장하던 초대형 방사포를 이번에도 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이미 대규모 합동타격훈련 등을 두 차례 실시한 점을 언급하며 이번 도발도 동계훈련의 일환으로 봐야 할지에 대해서는 평가를 유보했습니다.
이날 포착된 발사체 3발 외에 다른 종류의 단거리 무기들이 함께 발사된 것이 아니라면 신형무기 시험발사나 기존 무기의 성능개량, 확인발사로 볼 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김 교수는 또 김정은 위원장의 훈련 참관 여부에 주목하며 지난 2일 무력 도발 이후 10일 가까이 동쪽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이는 평양의 신형 코로나 확산 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