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일주일만에 재개한 발사체 발사가 북한의 동계군사훈련 일부이자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비루스) 사태 속 내부결속 목적이 있다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9일 일주일만에 또 다시 한국 동해상으로 여러 종류의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한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지 불과 닷새 만입니다.
이에 대해,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발사체 발사 목적이 통상적인 군사훈련의 일부이며, 이와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확산세가 꺽이지 않고 있는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로 불안해진 민심을 결속시키려는 데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Gary Samore)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이번 발사체 발사를 동계군사훈련의 일부로 인식한다고 전했습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 : 북한은 이런 무기체계를 재래식 군사력에 통합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북한은 앞으로도 재래식 무기체계의 일부로 이러한 단거리 미사일과 방사포를 계속해서 개발, 배치, 시험발사할 것입니다.
그는 또 이러한 단거리 발사체는 재래식 무기를 탑재해 한국을 겨냥하려는 목적이라는 측면에서 핵무기를 탑재해 미국을 겨냥하는 전략무기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해리 카지아니스(Harry Kazianis) 미국 국익연구소(CNI) 한국 담당 국장 역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이번 발사체와 관련해 “전 세계 모든 군대는 그들의 무기를 시험해야 하기 때문에 북한의 이번 발사가 특별한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번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김정은 정권이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으로 그동안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쏠렸있던 북한 주민들의 관심을 다소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그들의 무기가 계속해서 강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잊지 않길 원하는 만큼, 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 순간에도 김정은은 순식간에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죽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을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상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켄 고스(Ken Gause)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국장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대외적으로나 대내적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인식하면 이러한 발사체 발사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고스 국장 : 북한 주민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초조해 하고 있고 대미 외교에서 (관심이) 멀어지고 있습니다. 김정은은 국가안보 지도자로서 강한 면을 보여줌으로써 주민들을 결속할 필요가 있었을 텐데, (이번 발사체 발사가) 이 목적에 맞습니다.
고스 국장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한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지 닷새 만에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또 다시 강행함으로써 ‘양면 전략’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김여정 담화로 한국 정부를 비난해도 문재인 대통령 개인에 대한 비난은 자제하는 등 ‘국가’와 ‘지도자’를 의도적으로 분리함으로써 향후 한국과 미국 등과의 외교 통로는 유지하려 한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