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정부는 최근 벌어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잇단 도발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외교부는 12일 열린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단호한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외교부는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비롯해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반복적으로 위반하고 있다며, 한미 양국이 이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일치된 의견을 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영삼 한국 외교부 대변인 :한미 양국은 이러한 입장 위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새로운 결의 추진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그러면서 앞으로도 주요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과 한반도 정세 및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한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방한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성 김 대표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4일 미국을 방문한 노규덕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협의한 뒤 초청을 수락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노 본부장은 물론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인 측과도 논의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연합뉴스는 성 김 대표를 비롯한 미국의 북핵 담당 당국자들이 다음 주 한국을 찾을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이 7박 8일 일정으로 미국 방문 일정을 소화한 지 1주일만으로, 이에 따르면 김 대표는 오는 18일쯤 한국을 찾아 나흘 정도 일정으로 한국에 머무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의 북핵 차석대표인 정 박 대북정책특별부대표도 같은 시기에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 대표는 방한 기간 중 협상 상대인 노규덕 본부장과 협의하고, 통일부를 방문하는 일정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한국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 차기 정부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향후 대북 대응 방향을 조율할 전망입니다.
북한이 한국 정권 교체기와 김일성 생일 등 정치 행사가 겹치는 시점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나 핵실험 등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미 양국 인사들은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협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은 방미 기간에 향후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기 위해서 억제력 강화를 위한 전략자산 배치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박진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장 (지난 5일):전략자산 전개는 말씀드린 대로 확장 억제 강화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오늘 한미 간에 협의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미 양국은 고위급 교류를 포함해 주요 현안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고 있고 정상회담이 조속히 개최되도록 적극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한미가 추진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해서는 미국 정부가 한국 측에 방한을 공식 제안해오는 상황을 전제로 “시기와 상관없이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동아시아 순방 일정과 관련해서는 ‘아직 미국으로부터 공식 확인된 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의 조선일보는 이날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5월 말 한국과 일본 등을 순방하는 일정을 각국과 조율하는 정식 작업에 조만간 착수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측은 5월 24일쯤 일본에서 열리는 ‘쿼드’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이를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도 열릴 전망입니다.
이번 방한이 최종적으로 성사될 경우 새 정부 출범 20여일 만에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으로, 이는 역대 정부를 통틀어 가장 이른 시기에 열리는 양국 정상 간 회담이 됩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