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영국, 프랑스는 북한이 자신들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를 두고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소집된 데 대해 '2중 기준'이라고 반발한 것과 관련해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을 지적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조철수 외무성 국제기구국장은 지난 3일 담화를 통해 자신들의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1일 긴급 회의를 가진 것은 '명백한 2중 기준'이라고 반발했습니다.
그는 이 회의에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은 자신들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유엔 결의 위반으로 매도했다며 유엔 안보리가 미국 등은 합동군사훈련과 공격용 무기시험들은 문제삼지 않고 자국의 정상적이고 자위적 조치만 문제삼는 이중기준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4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이 담화 내용을 알고 있다면서 북한의 반복적인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을 우려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 우리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개발 및 시험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들을 위반하고 있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의 완전한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와 기존 모든 대북제재의 완전한 이행을 강조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유엔주재 프랑스대표부의 알렉시스 모자이스키(Alexis Mojaisky) 대변인도 4일 북한의 이 담화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요청에 북한의 미사일은 역내 및 국제사회 평화와 안정의 위협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니콜라 드 리비에르(Nicolas de Rivière) 유엔주재 프랑스 대사가 1일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시작 전에 한 말을 참고하라고 말했습니다.
드 리비에르 대사는 당시 "북한이 극초음속미사일 시험이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북한의 위협) 수준이 한 단계 더 높아진 것"이라며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도발을 중단하며 협상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 28일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후 밝힌 영국 외교부가 밝힌 성명을 참고하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영국 외교부는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극초음속 미사일은 탄도미사일에서 장착돼 발사된 후 나중에 탄두에서 분리된 뒤 활강하기 때문에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는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말했습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개발 및 시험을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위반했기 때문에 북한이 주장하는 이른바 '이중기준'이 부과되는 겁니다.
그는 이어 미국이나 한국의 탄도미사일 개발 및 시험발사를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가 없기 때문에 이들 국가에는 북한과 다른 기준이 적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알렉산더 버쉬바우 전 주한미국 대사는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측 담화를 보면서 북한 당국이 종전선언이나 남북협력에 대해 대화를 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담화는 한반도의 긴장완화보다는 한미를 이간하려는 노력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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