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북 ICBM 발사 규탄…추가 도발 자제하고 대화해야”

0:00 / 0:00

앵커 :미국 정부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규탄하며 북한에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국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3일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이 동맹국 그리고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발사는 북한이 앞서 단행한 다수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더불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노골적인 위반이며 불필요하게 긴장을 고조시키고 역내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는 북한 당국이 북한 주민의 복리보다 불법적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우선시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더해 모든 나라들에 북한의 이러한 행동을 규탄할 것을 요청하는 한편 북한에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동을 멈추고 진지한 대화에 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은 미국 본토 그리고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도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한국과 일본 방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여전히 철통같다고 말하며 북한에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에 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주변국과 지역,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보, 그리고 국제 비확산 체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이 이같이 불안정을 야기하는 실험에 필요한 기술과 재료를 확보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모든 나라들이 온전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는 이날 3자 유선협의를 갖고 북한의 거듭된 도발은 한미·한미일 간 협력 강화로 이어질 뿐이라고 지적하며 북한에 모든 종류의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에 복귀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김건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특히 현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은 오롯이 북한에 있으며 이러한 책임을 흐리거나 전가하려는 북한의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그간 국제사회의 엄중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자체 계획에 따라 핵·미사일 능력을 지속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전례 없는 빈도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해왔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3국 대표는 그러면서 북한의 어떠한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해 나가고 향후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응 등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을 위해 양자·3자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은 이날 대북 독자제재를 추가로 고려할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 가지 준비는 해놓고 있다고 말하며 북한의 도발이 어느 정도인지 먼저 판단해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의 임수석 대변인도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한국 정부가 지난달 14일 5년 만에 처음으로 대북 독자제재 대상을 추가한 이후에도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북한에 대한 추가 독자 제재를 검토하며 미국과 일본 등 우방국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임수석 한국 외교부 대변인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추가 독자 제재도 검토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검토 과정에서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우방국들과 독자 제재 조치의 효과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의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북한의 도발 중단과 대화 복귀를 위해 유엔 안보리의 단합된 대응이 긴요하다는 점을 중국을 포함한 모든 안보리 이사국들에게 적극 설득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내 정치권도 일제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습니다.

한국의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날 논평에서 북한은 한미 양국의 방어적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 훈련을 군사적 도발로 규정하며 한반도의 군사적 갈등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고 미사일을 연달아 발사해 7차 핵실험에 대한 명분을 쌓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결연한 대응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올해 들어서만 30번째 도발입니다. 묵과할 수 없습니다. 북한의 이러한 잇따른 도발에 대해서 우리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결연한 대응을 보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논평을 통해 북한 당국은 군사 도발이 결코 성공할 수 없고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가두는 길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군 당국에 비질런트 스톰 훈련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물샐 틈 없는 안보 태세로 한국 국민의 불안이 없도록 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