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정부는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추가 도발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한미 외교차관도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연이은 도발을 비판하면서 향후 긴밀한 대응 공조를 재확인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3일 조현동 한국 외교부 1차관과 통화하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규탄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굳건하며, 북한의 도발에 대처하기 위해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조 차관도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한다며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또 북한의 이번 도발이 유엔 안전보상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2일 한반도 분단 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의 한국 영해 인근 공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는 등 25발 가량의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3일에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5발을 추가로 발사했습니다.
또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3일 오후 11시28분께 북한 강원도 금강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80여발의 포탄을 발사했습니다. 이들 포탄이 떨어진 지점은 북방한계선(NLL) 북쪽 ‘해상 완충구역’이었습니다.
해상 완충구역은 남북한이 우발적 충돌이나 긴장 고조 상황 등을 방지하기 위해 해안포문을 폐쇄하고, 해상훈련과 해안포 등 중화기 사격 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곳입니다.
따라서 북한군이 이곳을 향해 포격을 가한 것은 ‘9.19합의’ 위반에 해당합니다.
이번 주 북한이 다수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까지 발사하자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도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북한을 강력 규탄했습니다.
에이드리엔 왓슨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2일 “북한이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북한 주민의 안위보다 우선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습니다. (This action demonstrates that the DPRK continues to prioritize its unlawful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over the well-being of its people.)
그러면서 모든 국가에 북한의 행동을 규탄할 것을 요청하며 북한에는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동을 멈추고 진지하게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미국은 자국 본토와 한국, 일본의 안전 보장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국무부는 2일에 이어 3일에도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추가 발사한 것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미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The United States condemns the DPRK’s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launch.)
그러면서 2일 국무부 대변인이 발표한 성명을 참고해 달라고 밝혔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앞서 성명을 통해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이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되고 비확산 체제에 위협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는 모든 국가가 북한이 이런 실험을 하는데 필요한 기술과 물질을 확보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안보리 결의를 충실하게 이행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하는 한편 추가 제재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또 북한이 더 이상의 도발을 자제하고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