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초음속 미사일 기술보다 북 탄도미사일이 당장 위협”

워싱턴-이상민 lees@rfa.org
2018.04.16
launch_hwasong_15_b 사진은 화성-15형 시험발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에 기존 미사일 방어체제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이 확산되는 것은 장기적인 위협이며 현재로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실험을 중단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미사일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방부의 사무엘 그리브스 미사일방어 국장은 지난 11일 상원 세출소위원회가 개최한 청문회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이 북한과 이란에 확산될 위험이 극도로 높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리브스 국장은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에서 개발 중인 이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이 북한과 이란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이를 막을 방안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보다 5배 빨리 날아가는 무기로 요격이 어려워 기존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미국, 중국, 러시아가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이 북한으로 유출될 우려는 장기적인 위협이라며 지금 당장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기술 개발이 더 큰 위협이며, 이 사안을 미북 정상회담에서 반드시 다뤄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마이클 엘리먼 미사일방어 담당 선임연구원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그리비스 국장의 말에 따르면 북한이 제3국으로부터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을 얻으려 했다는 것인데 그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하지만 북한이 그 기술을 얻었다고 해도 이를 실제로 사용하려면 여러차례 시험을 해야하기 때문에 개발에 최소 10년은 걸릴 것이라며 지금 당장의 위협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민간단체인 ‘군축협회(Arms Control Associations)’의 킹스턴 라이프 감축, 위협감소 정책 국장도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이 유출되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이프 국장은 현재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과 관련해 미국에 가장 큰 우려는 북한이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가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을 어느 수준까지 개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엘리먼 연구원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은 탄도미사일 위협이라며 이번 미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함께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모라토리움 즉,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를 확답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엘리먼 연구원: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모라토리움을 확보하는 것은 실질적인 혜택이 될 것입니다.

라이프 국장도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미사일 시험 동결에 합의한다면 중요한 성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라이프 국장: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겠다고 하면 매우 긍정적인 발전이 될 것입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의 북한 유출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그리브스 국장의 청문회 증언 외에는 답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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