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적자 문철명, 미 법원에 무죄 주장

자금세탁 혐의로 말레이시아에서 미국으로 인도된 북한인 문철명이 13일 자신의 기소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이날 문 씨는 국선 변호인과 한국어 통역사의 도움을 받아 미국 워싱턴 DC연방법원에서 화상으로 개최된 사전심리(Status Conference)에 참석했습니다.

문 씨는 이날 사전심리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사전심리 속기록에 따르면 미 연방검찰 측은 이날, 이번 사건이 최소 8개 국가와 유령회사(front company), 최소 3개 언어 등이 포함된 복잡한 사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검찰 측은 문 씨에 대해 돈세탁과 돈세탁 공모 혐의에 따라 범죄 수익에 대한 형사 몰수 관련 혐의도 적용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추후 서면으로 사건에 대한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씨는 앞서 2013년 4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공범과 함께 술과 사치품 등을 북한에 반입하고 돈세탁에 관여한 혐의로 미국 법원에 기소됐습니다.

문 씨는 2019년 말레이시아 당국에 체포된 후 지난 3월 미국으로 인도됐으며, 북한 외무성은 이 사건을 계기로 말레이시아와의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한편, 문 씨에 대한 다음 심리는 7월 21일 화상으로 열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