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시진핑에 ‘사드’는 북 미사일 방어용이라 말해야”
2019.06.28
앵커: 미국의 월러스 그렉슨 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한국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에 배치된 미국의 사드(THAAD),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북한의 미사일을 방어하는데 꼭 필요하다고 중국 시진핑(습근평) 국가주석에게 말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그렉슨 전 차관보는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일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드와 관련한 해결 방안이 검토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한국은 사드가 북한의 미사일 방어용이라고 중국에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렉슨 전 차관보: 저는 문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한국 정부는 ‘사드’가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는 데 필요하다고 결정했으며 ‘사드’는 중국과 상관없는 것이라고 말하기를 바랍니다.
그렉슨 전 차관보는 사드는 중국이 한국을 미사일로 공격할 의사가 없다면 이미 입증된 북한의 미사일 공격 위협만을 방어하기 위한 것임이 자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한국은 대량살상무기를 배치하고 사용할 능력을 갖춘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모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군사전문가인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사드는 반경 200km, 고도 150km까지 도달할 수 있어 순전히 한국의 남동부 지역을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베넷 연구원은 이어 중국이 한국에 배치된 사드의 레이더 시설로 자신들의 억지력이 약화돼 철거를 원한다며 중국 역시 한국을 겨냥하고 있는 ‘초수평(OTH·Over The Horizon) 레이더’를 제거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초수평 레이더는 수평선 너머까지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로 지구 상공 75∼1천㎞ 구간의 전리층에 전파를 쏘아 보낸 후 반사돼 나오는 전파를 수신하는 방식으로 수천 ㎞의 지역을 감시할 수 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초수평 레이더를 북중 접경지역과 중국 산동반도에 각각 1개 씩 설치해 한국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로렌스 코브(Lawrence Korb) 전 국방부 차관보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 국방장관이나 국무장관은 사드의 한국 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 분명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제1차 미북 정상회담 이후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유예한 것처럼 사드 철수를 명령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친중 성향의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의식해 사드를 한국에서 철수시킬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