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총장, 북한군 러 쿠르스크 배치 첫 확인
2024.10.28
앵커: 북대서양조약기구, 즉 나토(NATO)가 북한군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접경지역인 쿠르스크에 배치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28일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견됐고, 북한군 부대가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뤼터 총장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내 최대 규모의 전투에 북한군 수천 명이 투입외면 우크라이나 군대에 더 큰 압박을 가할 것”일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한반도와 일본, 호주(오스트랄리아)를 포함한 더 넓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을 촉발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북한군의 쿠르스크 배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절박함이 커졌다는 신호”라며 “러시아는 전쟁에서 60만 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고, 외국의 지원 없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뤼터 총장의 이번 발언은 앞서 벨기에(벨지끄)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에서 한국 대표단과의 회의를 마치고 난 뒤 나온 것입니다.
그는 23일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됐다는 증거를 동맹국들이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북한군이 직접 전장에 투입됐다고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쿠르스크는 러시아 남서부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위치한 지역으로 올 8월 우크라이나 지상군이 일부 지역을 점령하면서 격전지가 됐습니다.
뤼터 총장은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한국 대표단은 나토와 기타 인도·태평양 협력국인 호주, 일본, 뉴질랜드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 침략 전쟁에 북한이 점점 더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군 배치는 먼저 러시아의 불법 전쟁에 대한 북한의 개입이 심각하게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하고 둘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또 다른 위반이며 셋째, 러시아 전쟁의 위험한 확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북한에 이러한 행위를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뤼터 총장은 “북한은 이미 러시아에 수백만 발의 탄약과 탄도미사일을 공급했는데, 이는 유럽 중심부에서 대규모 분쟁을 촉발하고 세계 평화와 안보를 훼손하고 있다”고 전하며 “그 대가로 푸틴 대통령은 북한에 국제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군사 기술과 기타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나토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더욱 강화할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고, 계속해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뤼터 총장은 이날 윤석열 한국 대통령,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과 유선 협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5일 정보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군이 며칠 내 전장에 투입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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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소영 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