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러, 북에 핵·미사일 기술 전수”

워싱턴-박재우 parkja@rfa.org
2024.12.04
나토 사무총장 “러, 북에 핵·미사일 기술 전수” 4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로이터통신

앵커북대서양조약기구, 즉 나토(NATO)의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이 러시아가 북한에 핵미사일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이는 한반도는 물론 미국 본토와 동북아시아의 안보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4일 나토 외교장관회의 계기로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북한 간의 위험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뤼터 사무총장] 러시아는 병력과 무기를 제공받는 대가로 북한에 미사일 및 핵 기술을 지원하고 있습니다.(In return for troops and weapons, Russia is providing North Korea with support for its missile and nuclear programs.) 이는 한반도를 불안정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미국 본토와 동북아 지역특히 한국과 일본까지도 위협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가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지원 대가로 북한에 핵미사일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북한은 러시아에 탄약과 탄도미사일뿐 아니라 파병 등 군사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러시아가 제공할 무기 개발지원 등의 불법 거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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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브뤼셀의 NATO 본부에서 회원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REUTERS

 

한 기자가 지금까지 러시아의 핵미사일 기술 전수 가능성에 대해서만 언급해왔는데, 이번에는 확정하는 근거를 묻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뤼터 사무총장저희가 확보한 정보와 관련해서는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핵 기술이 북한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을 부정할 이유가 없습니다우리는 이 문제를 단순히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지금 북한이 이를 통해 전 세계에 새로운 위협을 가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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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단순히 지역 갈등을 넘어 전 세계적인 도전을 야기하고 있다며, 나토 회원국들과 국제 파트너들이 협력을 통해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의 신원식 국가안보실장도 지난달 22일 한국 S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취약한 평양 방공망을 보강하기 위해 관련된 장비와 대공 미사일 등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최근 들어 북러 간 군사협력은 더 강화되는 모습입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달 29일 북한을 공식방문해 북러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예방하기도 했습니다.

 

북러 국방장관 회담에서 벨로우소프 장관은 ‘빠른 군사협력 확대’를 언급했는데북한의 러시아 지원에 대한 반대급부에 대해서도 논의됐을 거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4일 이와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문의에 “북한과 러시아가 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것을 계속 촉구할 것”이라며 “우리는 전제 조건 없이 북한과 대화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에디터 조진우, 웹 편집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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