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북 러 대사 “북, 대북 석유공급 중단 시 전쟁 선포로 간주”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8.01.31
rason_special_zone_solidier-620.jpg 나선경제특구에서 라선시로 연결되는 철로 위로 북한 병사가 걸어가고 있다.
AP Photo/David Guttenfelder

대북 석유 공급이 중단되면 북한은 이를 전쟁 선포로 간주할 것이라고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31일 경고했습니다.

알렉산드로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이날 자국의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내 휘발유와 경유 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석유제품 공급을 줄일 수 있냐’는 질문에 “이미 바닥에 도달했다”며 석유 공급을 추가로 중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만일 석유와 석유제품 공급이 중단되면 이는 북한에 대한 완전한 경제 봉쇄를 의미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 대표들은 이 조치를 전쟁 선포로 받아 들이겠다고 여러 차례 얘기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북미 접촉 여부와 관련해 마체고라 대사는 “미국과 북한 간에는 지금도 의견을 교환하는 비공식 채널이 있고, 조만간 공식 접촉도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 최고위급 방문 가능성은 논의되지 않고 있다. 아직 그런 대규모 행사를 추진할 때가 오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식 반응은 이날 나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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