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교관, 아프리카산 상아 밀수하다 적발”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9.09.27
elephant_ivory_b 짐바브웨 국립 공원의 한 관리가 짐바브웨 국립 공원 본부의 상아 저장실에서 상아를 들고 있다.
ASSOCIATED PRESS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북한의 외화 획득이 점점 어려워지는 가운데, 북한 외교관이 연루된 야생동물 관련 불법 밀수 행위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잠비아 매체인 ‘뉴스 디거스’(News Diggers)는 최근 북한 외교관 한 명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취득한 코끼리 상아를 밀반출하다 네덜란드 당국에 적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정확한 적발 일시와 장소, 그리고 거래하려 했던 상아의 양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당 국가 내 익명의 관리를 인용해 이번에 적발된 북한 외교관의 이름은 ‘김현철(Kim Hyon Chol)’이라고 밝혔습니다.

아프리카 야생동물의 밀거래를 추적하고 있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단체인 ‘국제 조직범죄방지 세계계획’의 줄리안 레더마이어 수석 연구원은 “북한 외교관이 아프리카에서 몰래 들여온 상아를 갖고 들어가다 네덜란드 공항에서 적발된 것으로 보인다”고 27일 전자우편을 통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한편, 지난 2015년 12월과 2017년 9월에도 북한 외교관 박철준과 김종수가 각각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모잠비크에서 코뿔소 뿔을 밀수하다 적발된 바 있습니다.

디거스는 이 같은 북한 외교관들의 야생동물 부위 밀수 행태와 관련해 하미시 키그왕갈라 탄자니아 자원관광부 장관은 “외교관으로서의 품위를 지켜야 할 사람들이 이런 짓을 한다는 건 정말 실망스런 일이며, 그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4월 짐바브웨의 일간지인 ‘뉴스데이’는 2016년 10월 상아 밀수 혐의로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체포된 적이 있는 북한 국적자인 김창수가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