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 “한반도 평화 위해 협력 이어갈 것”

워싱턴-한덕인 hand@rfa.org
2021.09.23
한일 외교장관 “한반도 평화 위해 협력 이어갈 것” 23일 미국 뉴욕서 양자 회담하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출처-외교부

앵커: 유엔 총회 개최를 계기로 이뤄진 한미일-한미 연쇄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한일 외교장관의 양자 회담도 별도로 진행됐습니다. 양국 장관은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한일 간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보도에 한덕인 기자입니다.

한국 외교부는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제76회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50분간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고, 양국간 현안 해결 및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회담은 한일 외교장관 간 두 번째로 성사된 대면회담으로, 지난 5월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 외교장관회의 때에 이어 4개월여 만에 열리게 됐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회담에서 정의용 장관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남북협력 및 대화와 관여의 중요성을 강조한데 대해, 모테기 외무상은 일본이 ‘한반도 프로세스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답했습니다. 

또 두 외교장관은 이와 관련해 양국 간, 그리고 한미일 3국 간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미국 워싱턴의 민간단체 한미경제연구소(KEI) 23일 한일 안보 협력을 주제로 한 화상토론회(Takeaways from a Time of Increased Friction: South Korea-Japan Security Cooperation from 2015-2021)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 발표자로 나온 아오키 나오코 미국 메릴랜드대 국제안보센터 연구원은 한국과 일본은 그들이 자유민주주의적 가치를 공유함과 동시에 공동의 도전 과제를 갖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양측의 정치적 문제로 긴밀한 안보 관계를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오키 연구원은 북한의 위협은 한일 간의 방위협력을 활성화시키지만 양국간 해소되지 않은 정치 및 역사 문제는 이같은 국방협력의 깊이와 범위를 제한하는 악영향을 미쳐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오키 연구원은 다만 한일 양자 간의 직접적인 군사적 교류가 없는 상황에서도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 또는 다자 국가 간 진행되는 안보 관련 협력은 멈추지 않고 이어져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오키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창궐한 2020년을 기점으로 지난달까지를 기준으로 두고 봐도 양국 간의 직접적인 군사 교류는 없었지만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 및 다자간의 군사훈련은 진행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오코 연구원: 해당 기간 코로나19가 많은 국가들 간의 군사 훈련 및 안보 협력에 영향을 미친 점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간의 군사협력 부재의 원인을 코로나19라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아오키 연구원은 한국과 일본은 안보에 관한 양국간 실무협력을 재개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미국은 한일 양국이 크고 작은 분야에서 협력하도록 계속 장려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한덕인, 에디터 양성원, 웹팀 최병석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