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여정 ‘8차 당대회’ 집행부 포함에 “조직·인물 동향 주목”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21.01.07
통일부, 김여정 ‘8차 당대회’ 집행부 포함에 “조직·인물 동향 주목”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의 사업총화보고를 들으며 요지를 받아적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김덕훈 내각총리. 뒤쪽에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모습도 보인다.
연합

앵커: 한국 통일부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북한의 제8차 당대회 집행부 명단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 조직과 인물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5일 평양에서 개막한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

한국 통일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등이 당대회 집행부 명단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당 대회 안건으로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조직·인물 등 관련 동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7일 북한의 8차 당대회 집행부 인선 변화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대답하면서 집행부에 당 정치국 구성원들이 전원 포함되는 등 현재 기준의 당 서열이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여정, 조용원도 당 정치국 후보위원 자격으로 집행부에 포함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북한 측은 지난 6일 이번 당대회 집행부 명단에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7일 김정은 위원장의 전날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 2일차 내용을 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국가방위력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강화하겠다며 이를 통해 나라와 주민의 안전, 그리고 평화적인 환경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이어 경제와 산업 전 분야에 걸친 발전 뿐 아니라 지역 발전, 과학기술 발전 등 중요 과업들도 함께 제시하면서 경제 문제를 중점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를 통해 ‘국가방위력 강화를 언급했지만 공세적인 의미는 아닐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경제 발전과 평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수단으로 국방력 강화를 내세운 것일 뿐 내용상으로는 통상적인 보고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정은 위원장은 국가방위력의 강화를 통해서 경제 발전을 위한 평화적인 여건을 조성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경제 발전에 방점이 있는 것이지 국가방위력 개선이나 발전에 역점을 둔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7일에도 이어진 김 위원장의 사업총화 보고와 관련해 현재 북한 내부 사정이 어려운 만큼 구체적인 대외 메시지를 내거나 도발적인 언사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신형 코로나 사태, 태풍과 홍수 피해 등 내부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체제 결속과 경제 발전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외 관계를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특히 한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금강산 관광 재개 등 한국을 통한 경제적인 돌파구 마련을 염두에 두고 남북 관계 개선 여지를 열어둘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7일에도 사업총화 보고가 이어지면서 북한의 8차 당대회는 사흘째 진행됐습니다.

직전 대회인 지난 2016 7차 당대회를 비롯해 1945년과 1948년 치러진 1,2차 당대회는 각각 나흘 만에 끝났습니다.

반면 지난 1970년 열린 5차 당대회는 최장 기간인 12일에 걸쳐 치러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청와대는 이날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북한의 8차 당대회와 관련해 한반도와 국제 정세를 점검하고,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과 관련해서는 외교안보‧경제 부처 간 긴밀한 협조 하에 한미 간 현안들을 원활하게 진전시키기 위한 대미 협력 외교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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