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정부는 북한이 미국의 대북정책과 한국 내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하는 담화를 낸 것과 관련해 현재 포착된 북한의 특이동향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일 자신의 이름으로 담화를 내고 한국 내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하며 한국 정부가 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같은 날 북한 외무성도 권정근 미국 담당 국장 명의와 기관명 명의의 담화 두 건을 통해 각각 ‘외교와 단호한 억지’로 북핵 위협에 대처하겠다고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과 북한 인권 문제를 지적한 미 국무부의 ‘북한자유주간’ 성명에 반발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군 당국은 3일 기자설명회에서 담화 발표 이후 북한의 동향에 대해 “현재까지 특이 동향은 없다”며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준락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현재까지 특이동향은 없습니다. 한국 군은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 군은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의 새 대북정책 검토를 끝냈다는 소식과 관련해, 한미 간에 국방에 대한 대북정책을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고 의사소통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도 이날 북한이 담화와 관련한 조처를 할 징후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확인할 만한 특이 동향을 알지 못한다는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통일부는 한국 내 민간단체가 지난달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한국 경찰이 이미 수사단을 구성해 조사를 진행 중이고,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이미 밝혔다”며 따로 수사를 의뢰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의 조사 과정 등을 지켜보며 대북전단금지법이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라는 개정 취지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을 향해서는 한반도에서 긴장을 조성하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한반도에서 긴장을 조성하지 않고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는 남북 간 정상선언의 합의 당사자라는 점을 언급하며, 북한이 이 같은 합의의 정신과 취지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 :북한은 한반도에서 긴장을 완화하고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겠다는 남북정상선언의 합의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남북 간 합의의 취지를 존중해서 한반도에서 긴장을 조성하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고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에 협력해 나와야 한다는 취지를 강조한 것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그러면서 북한이 과거에도 정책당국자나 공식 기관 명의의 담화, 관영매체 등을 통해 입장을 표명해왔다며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관련 동향을 차분하게 지켜보며 분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통일부는 김여정 부부장과 북한 외무성이 담화를 발표한 지난 2일에도 북한을 포함한 어느 누구라도 한반도에서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를 하는 데 대해 반대하며,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오는 6월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북한축구협회는 지난달 30일 AFC에 공문을 보내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불참 사유로는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우려 등을 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 레바논, 스리랑카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에 속해 남은 예선 일정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개최지가 한국으로 결정되면서 방한 여부에 관심이 쏠려 왔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6일 신형 코로나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오는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도 참가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AFC가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북한 측에 불참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