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 대북협의 착수”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1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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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강원 접경지역인 양구군의 한 양돈 농가에서 가축방역 관계자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을 위해 소독을 하고 있다. 최근 북한에서 ASF 발생이 공식 확인됨에 따라 정부는 이날 접경 10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31일 강원 접경지역인 양구군의 한 양돈 농가에서 가축방역 관계자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을 위해 소독을 하고 있다. 최근 북한에서 ASF 발생이 공식 확인됨에 따라 정부는 이날 접경 10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앵커: 북한 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사실이 공식 확인된 가운데 한국 통일부가 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한 대북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가 31일 북한에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공식 확인된 것과 관련해 대책 마련을 위한 남북 간 협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유진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 북한 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사실이 공식 확인됐습니다. 조만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서 대북협의에 착수하고 관계부처와 협의해 협력방안을 구체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통일부는 북한 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한 남북협력을 추진할 준비가 돼 있으며 북한과의 협의가 이뤄지는 대로 구체적인 준비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남북 간 협력이 필요한 현안이 발생하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관련 논의를 진행해 왔다면서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에도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북한에 여러 차례 전달했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음 달 1일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서호 통일부 차관 등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남북 접경지역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방역현장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앞서 이 총리는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에 “남북 접경지역의 방역상황을 재점검하라”면서 관계 부처,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조해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과 방역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긴급 지시했습니다.

이와 함께 통일부와 협조해 북한과 방역에 관해 협력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은 31일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사실을 OIE, 즉 세계동물보건기구에 공식 보고했습니다.

세계동물보건기구에 따르면 북한 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 23일 북한 자강도 우시군의 북상 협동농장에서 신고됐고 25일에 확진이 이뤄졌습니다.

농장에서 사육 중이던 돼지 99마리 가운데 77마리가 폐사했고 나머지 22마리는 살처분됐습니다.

오순민 한국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 세계동물보건기구에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북한은 지역이동제한, 봉쇄지역과 보호지역에 대한 예찰, 사체·부산물·폐기물 등을 처리, 살처분, 소독하는 등 방역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감염 시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며 현재 사용 가능한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한국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북한에 국가가 직접 운영하는 협동농장이 14곳, 사육중인 돼지가 260만 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개최하기로 한 남북 간 소장회의가 31일에도 열리지 않으면서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14주째 불발됐습니다.

한국 정부 고위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9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소하면서 매주 한 차례씩 열기로 한 소장회의를 비정기화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당국자는 합의 파기가 아니라 합의서 실천과 관련한 ‘운영의 묘’를 살리자는 취지라면서 문서적으로 합의내용을 지키는 것 보다는 효율적으로 운영해 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남측 소장을 겸하던 천해성 전 한국 통일부 차관이 지난 23일 이임한 뒤 신임 소장이 임명되지 않고 있어 남측 소장 자리는 아직 공석인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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