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장 “남북, 한미정상회담 전후 의미 있는 소통”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21.06.09
국가정보원장 “남북, 한미정상회담 전후 의미 있는 소통” 박지원 국정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회의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

앵커: 박지원 한국 국가정보원장이 국회에서 남북 간에 최근 의미 있는 소통이 이뤄졌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9일 한국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한국의 연합뉴스는 이날 복수의 회의 참석자를 인용해 박지원 한국 국가정보원장이 “최근 남북 간에 의미 있는 소통이 이뤄졌다"고 보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박 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달 21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 전후로 남북 간 소통이 이뤄졌다면서 이 같이 말했습니다.

박 원장은 다만 구체적인 연락 시기와 통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배경에 대해서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공식 발표 없이 미국의 대북 정책이나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 및 분석을 했을 것이라고 보고했습니다.

또 “북한이 당 전원회의나 김여정 당 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외무성 등을 통해 미사일이나 인권 문제를 조목조목 따지는 공격적인 평가를 낼 것이라면서도 이는 통과의례로서 미국과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하는 순서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병기 의원에 따르면 박 원장은 북한이 신설한 김정은 총비서 바로 다음 가는 직책인 ‘1비서자리에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 관련 첩보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김여정 부부장이 대남·대미·민생·신형 코로나 등과 관련해 실질적인 2인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용원이 제1비서가 되더라도 김 부부장에게 2인자 역할이 부여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의 내부 동향과 관련해 “쌀 수급이 불안해서 쌀값이 오르고 있는 추세라고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청와대는 오는 11~13 2 3일 일정으로 영국에서 열리는 G7, 주요 7개국 정상회의 기간 중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를 협의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대화에는 열려있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G7 정상회의 기간 중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현재로서는 추진되고 있는 일정이 없다면서 현재 일정을 협의하고 있는 사항은 없다는 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G7 정상회의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도 참석하는 만큼 회의 기간 중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제기돼 왔습니다.

한미일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2017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가 마지막입니다.

청와대는 한미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으면서 “한반도 문제, 지역 및 전지구적 현안 대응에 있어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있고, 3국 간 다양한 협력에도 열려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회의 기간 중 이른바 ‘풀 어사이드’(pull aside)라는 비공식 회담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회의장의 특성이나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가 이어지는 점 등을 감안하면 한미일 정상 등이 대화할 기회가 마련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최종건 한국 외교부 1차관도 현지 시간으로 8일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의 기간 중 한미일 정상회담과 관련한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최종건 한국 외교부 1차관: 제가 알기로는 이번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공간이 비교적 넓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7일 기자 설명회에서 현재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3자 간 회담을 예정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현장의 작은 공간에서는 실제로 어떤 것이든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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