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작년 대외무역 3년 만에 반등...“올해는 힘들 듯”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20-07-23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중국 랴오닝성 단둥 위에량다오(월량도)에서 바라본 북한 포구에 화물차가 들어오고 있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 위에량다오(월량도)에서 바라본 북한 포구에 화물차가 들어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가 전년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올해는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코트라, 즉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지난해인 2019년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가 직전 해보다 1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트라는 23일 발표한 ‘2019년도 북한 대외무역 동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가 모두 32억 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며 이는 지난 2016년 이후 3년 만에 반등한 수치라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수출액은 전년 대비 14.4% 증가한 2억 8천만 달러, 수입액은 14.1% 증가한 29억 7천만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이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그 전해인 2018년도에 일어난 급격한 교역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제재가 본격 시행되기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북한의 최대 교역상대국인 중국과의 교역도 증가해 지난해 북중 간 교역 규모는 그 전해보다 13.6% 증가한 30억 9천만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의 전체 교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95.8%에서 지난해엔 95.4%로 소폭 줄었지만 2년 연속으로 95%를 넘긴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높은 무역의존도를 보였습니다.

중국에 이어 러시아, 베트남, 인도가 2~4위 교역국에 이름을 올렸고 베트남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는 새롭게 10위권에 들어왔지만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하면 북한의 대외교역에서 차지한 비중은 모두 1% 미만에 그쳤습니다.

이 같은 증가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올해 초 발생한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북중 간 교역이 상당 기간 멈췄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보다 교역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임수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연구실장: 2020년 들어와서 신형 코로나 이후에는 완전히 북중 봉쇄 상태니까요. 지난 2월부터는 북중 간 무역이 거의 없었다가 지난달에 비율상으로 봤을 때는 많이 늘었다는 조사는 있었지만 이는 비율상의 수치일 뿐이고 실제 금액으로는 별 의미 없는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크게 줄어들었다고 봐야 합니다.

코트라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북한의 전체 교역 규모가 반등하기는 했지만 대부분을 차지하는 북중 교역이 신형 코로나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볼 때 올해도 교역 증가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월 신형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자 감염병 유입을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써 북중 간 국경을 서둘러 봉쇄한 바 있습니다.

한편 지난 2017년 채택된 유엔 결의안에서 대북교역 제재품목을 대폭 늘린 결과 결의안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경공업 제품이 2018년부터 북한의 주요 교역품목으로 자리 잡는 양상도 눈에 띄었습니다.

북한의 최대 수출 품목은 시계 및 부분품으로 2018년 1천500%가 넘는 급증세를 보인 데 이어 지난해에도 58% 증가해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2위인 철강에 이어 가발이 포함된 조제우모·솜털 및 관련 제품 수출은 2년 연속으로 40% 넘게 증가하며 3위를 기록했고, 광학·의료기기와 관련 부품도 47% 넘는 증가율을 보이며 수출 5위 품목으로 급부상했습니다.

북한 현지의 노동력을 활용한 임가공 제품이 무연탄, 철광석 등 대북제재로 수출이 금지된 품목들을 대신해 북한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임수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제재 전에는 수출 1위가 무연탄, 2위가 옷, 3위가 철광석 순이었는데 1~3위가 다 대북제재로 금지됐고, 수산물과 농산물도 수출 금지 대상입니다. 남은 것이 위탁 가공품인데 그 중에 의류는 제재 대상입니다. 그리고서 남은 가발 같은 제품의 수출이 증가한 것입니다. 나머지는 수출할 만한 것이 따로 없으니까요.

2019년 북한의 최대 수입 품목은 원유와 정제유 등 광물유로 전체 수입의 11.7%를 차지했고, 식량부족의 영향으로 곡물 수입도 전년 대비 242% 증가해 5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임수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중국으로부터 북한에 지원되는 곡물 등 식량이 양측 세관을 통과할 때 각각 수출과 수입으로 기록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교역 관련 통계를 해석할 때도 이를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