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을 대비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열병식 준비 장면이 위성사진에 포착됐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다음 달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대비한 열병식 연습으로 추정되는 모습이 담긴 위성사진을 현지시간으로 1일 공개했습니다.
38노스는 이와 함께 지난달 31일 평양 미림비행장을 촬영한 위성사진들을 토대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의 예행연습이 진행되고 있다는 첫 번째 증거”라고 설명했습니다.
공개된 위성사진에는 평양 김일성광장을 본뜬 지역 일대에 수천 명의 병력이 집결한 모습이 담겼고, 인근 주차장에는 수백 대의 이동 장비가 대열을 갖춰 주차된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38노스는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방역 조치 때문에 열병식 예행연습이 예년보다 다소 늦게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면서, 지난 2015년에는 당 창건 70주년을 기념한 열병식 예행연습 장면이 같은 해 5월부터 포착된 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동식발사대(TEL)와 전차, 대포 등 대형장비를 보관할 임시 보관소가 설치됐던 부지에는 지난 몇 달에 걸쳐 대략 100개의 차고 건물이 들어섰고, 이는 위성사진에 열병식 장비들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지은 것으로 보인다며 얼마나 많은 장비가 열병식에 동원될지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내놓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신종우 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은 공개된 위성사진에 담긴 장면은 북한의 열병식 준비 초기 단계로 모두 1만2천여 명 정도가 동원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 : 동원된 규모는 1만2천 명 정도인데 그 정도면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입니다. 광장에 열병하는 인원만 보이니 이것만으로는 본 행사에 어느 정도의 인원이 동원될지 추정이 어렵지만 열병식 준비 동향은 예년 수준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신 선임분석관은 며칠 남지 않은 오는 9일 북한의 정권수립일을 대비한다고 보기에는 열병식 준비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다음 달 당 창건일 행사를 준비하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행사 준비 초창기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대형 장비가 식별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으로, 행사를 일주일 정도 남기고서야 노출되기 시작한다는 설명입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도 한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 예행연습을 하는 병력 규모가 1만 명이 넘으며 병력을 동원한 차량 수백 대가 포착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열병식이 임박하면 중요 동원 장비가 미림비행장 일대에 신설된 장비 보관소에 반입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지난 7월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북한 군이 당 창건 75주년 행사 준비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미림비행장 일대의 장비 보관소 신설과 김일성광장 보수 등 열병식 준비 관련 동향을 포착했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외교부는 2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최종건 한국 외교부 1차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은 자신이 요청해 이뤄진 통화에서 최 차관의 취임을 축하한 뒤 “한미동맹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양측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고, 최 차관도 “한미 간 현안들에 대해 안정적으로 다루어 나갈 수 있도록 투명한 소통을 지속하자”고 말했습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이도훈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통화해 양국의 북핵협상수석대표 간 논의도 이뤄졌습니다.
이들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서는 남북·미북 간 조속한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를 위한 여건 조성과 추진 방안을 협의했습니다.
양측은 또 유엔총회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등 향후 예정된 주요 국제 외교 일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북핵, 북한 문제 관련 양자 및 다자간 소통·협력을 더욱 긴밀히 해나가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