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정권수립일 심야 열병식...전략무기 등장 안 해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2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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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정권수립일 심야 열병식...전략무기 등장 안 해 북한이 정권수립 기념일('9·9절') 73주년을 맞아 자정에 남쪽의 예비군 격인 노농적위군과 경찰 격인 사회안전무력의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열병식에서는 농기계인 트랙터도 122㎜ 방사포와 불새 대전차미사일 등을 싣고 행진했다.
연합

앵커: 북한이 정권수립 73주년을 맞아 심야 열병식을 진행했습니다. 김정은 당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열병식에 전략 무기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 73주년을 맞은 9일 새벽.

평양 김일성광장에서는 이날 0시부터 정권수립을 기념하는 심야 열병식이 진행됐습니다.

한국의 예비군에 해당하는 노농적위군과 경찰격인 사회안전군 중심으로 열린 이번 열병식에는 비정규군이 중심인 만큼 포를 비롯한 일부 재래식 무기가 동원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 무기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열병식에 참석했지만 연설은 하지 않았고, 대신 리일환 당 비서가 연설자로 나섰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이번 열병식은 김 총비서 집권 이후 11번째 행사로, 이번 열병식을 포함해 김 총비서는 행사에 10차례 참석했고 이 가운데 4차례는 직접 연설했습니다.

이날 주석단에는 정치국 상무위원인 최룡해, 조용원, 김덕훈, 박정천과 리일환, 정상학, 오수용, 태형철 등 당 비서, 그리고 김재룡 당 조직지도부장과 오일정 당 군정지도부장,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장, 정경택 국가보위상 등이 자리했습니다.

북한이 노농적위군을 중심으로 열병식을 진행한 것은 지난 2013년 정권수립일 이후 8년 만으로, 그보다 앞선 2002년과 2008, 2011년에도 정권수립일에 노농적위군 열병식을 한 바 있습니다.

한국 청와대와 군 당국은 이번 열병식과 관련해 한미 정보당국이 긴밀히 공조해 관련 동향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준락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한국 군은 북한이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이 있어 면밀히 추적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사안은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하에 정밀 분석 중에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열병식이 최근 들어 보다 빈번하게 열리고 있다며, 개최 배경과 관련해선 북한이 내부 체제 결속과 대외적으로 보내는 메시지 수위를 적절히 조절하는 하나의 창구로써 열병식을 활용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소개했습니다.

북한의 열병식 준비 동향은 지난달 30일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서 군 병력으로 추정되는 인원이 대열을 형성하고 있는 모습이 인공위성에 포착되면서 처음 알려졌습니다.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도 지난 3일 국회에서 북한 열병식 준비 동향이 포착됐다고 발표하는 등 한국 정부는 최근 북한 내에서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감지됐다고 밝혀온 바 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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