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럼스·강경화, 캠프 험프리스서 면담...“한미동맹 강화협력”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19.09.20
kang_humpre-620.jpg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0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앵커: 취임 후 처음으로 캠프 험프리스 미군 기지를 방문한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을 만나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20일 경기도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 미군 기지를 방문한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

취임 후 첫 캠프 험프리스 방문이자 지난 2017년 주한미군 2사단을 찾은 이래 두 번째 미군 기지 방문입니다.

강 장관은 캠프 험프리스의 주요 시설을 둘러본 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을 만났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강 장관의 미군 기지 방문을 환영하면서 이번 방문이 한미 국방당국은 물론 외교당국 간에도 긴밀한 공조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캠프 험프리스 기지 건설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지지와 지원에 사의를 나타냈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 측의 헌신은 확고하며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포함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회복하려는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동맹국인 한국과 함께 침략을 억제하고 한국을 방어하며 필요시 한미동맹에 맞서는 어떤 적들도 물리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강경화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굳건한 한미 연합대비태세를 유지하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역할과 기여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어 그 규모와 최신성 면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캠프 험프리스야말로 한국 국민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한미동맹을 지지하고 있는 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양측은 지난 66년 간의 한미동맹이 앞으로도 한층 강화되고 발전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캠프 험프리스는 주한미군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 미8군사령부 등이 위치한 미군 기지로 넓이가 1천467만7천 제곱미터에 달해 해외 미군 기지 가운데 단일 기지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강 장관은 이날 캠프 험프리스 방문에 앞서 한미 항공작전의 핵심인 한국 공군작전사령부와 미7공군사령부가 위치한 오산 공군기지도 찾았습니다.

오산 공군기지에서는 한미 공군장병 20여명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양국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급변하는 지역 내 안보정세에 대응해 그 어느 때보다도 한미동맹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강 장관의 이번 미군 기지 방문에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도 동행했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강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한 것은 다음 주 열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평가했습니다.

전날 김현종 한국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에 이어 강 장관이 에이브럼스 사령관을 면담한 것과 관련해서는 한일정보보호협정, 즉 지소미아 종료 이후 한미관계 균열을 우려하는 시각을 불식시키려는 한국 정부 차원의 노력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인배 협력안보연구원장: 다양한 부분에 있어서 한국과 미국 간에 안보전략상 협력을 해야하는데 아직 합치되지 않은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우선 강경화 장관이 이번에 미군 기지를 방문함으로써 한미동맹이 이 정도로 굳건하다는 것을 대내외에 보여주고 싶은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인배 협력안보연구원장은 한미 군사동맹의 주무부처인 국방부 대신 외교부 장관이 미군 기지를 찾은 데는 `한미동맹을 강화하면서도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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