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함정·해안포 타격하는 ‘스파이크미사일’ 개발”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21.10.13
“북, 함정·해안포 타격하는 ‘스파이크미사일’ 개발” 북한 국방발전전람회에 전시된 기동식 재진입체(MARV) 탄도미사일.
사진-한국국방안보포럼 제공

앵커: 북한이 함정이나 해안포를 타격하는 함정 발사용 스파이크급 정밀유도무기를 개발했다는 분석이 한국 내에서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민간 연구기관 한국국방안안보포럼(KODEF) 13일 내놓은 북한 국방발전전람회 분석 자료.

한국국방안포포럼은 지난 11일 평양에서 개최된 전람회 내용을 분석한 이 자료를 통해 북한이 함정이나 해안포를 타격하는 함정 발사용 스파이크급 정밀유도무기를 개발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사일 방어체계(MD)를 무력화할 수 있는 기동식 재진입체(MARV) 탄도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을 내놓았습니다.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무기 사진과 영상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자유 기동이 가능한 기동식 재진입체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형태의 미사일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전람회 영상에서 기동을 가능케 하는 날개를 상하좌우에 단 미사일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미국과 중국 등이 보유한 다른 기동식 재진입체 탄도미사일도 갖고 있는 특징입니다.

또 해당 미사일 앞에 설치된 설명 간판을 보면 화염이 치솟는 장면이 보이는데, 이는 아직 미사일 엔진 시험만 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설명입니다.

기동식 재진입체 탄도미사일은 몸체 상하좌우에 장착한 날개를 이용해 비행 마지막 단계에서 방향을 바꿔 미사일 방어체계를 교란할 수 있습니다.

20km 떨어진 표적을 정확하게 맞힐 수 있어 갱도 안의 해안포와 방사포를 격파하는 데 동원됩니다.

앞서 한국 군도 이스라엘이 개발한 스파이크 미사일을 지난 2010년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에 배치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는 북한이 스파이크급 미사일을 경장갑차에 탑재한 모습이 식별됐는데, 이번에는 함정에도 장착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입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시험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도 같은 전람회에서 공개했습니다.

극초음속 미사일의 1단은 길이 15미터, 탄두에 해당하며 노란색 줄무늬가 있는 뾰족한 형태의 활공체는 길이 7미터로 추정됩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책임분석관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미 본토를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뿐 아니라 일본과 괌, 알래스카의 지원 전력까지 타격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춰나가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책임분석관: 북한은 과거의 스커드나 노동 미사일보다 더 치명적인 공격체계를 갖췄습니다. 정확도가 훨씬 높아졌을 뿐 아니라 요격망을 회피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과거보다 더 기습적이고 정확한, 아군의 방어망을 돌파할 수 있는 전력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신 책임분석관은 다만 북한이 공개한 전력을 모두 시험 발사단계까지 마친 것은 아니라며, 북한이 현재 보유한 다양한 미사일을 어떻게 전력화해 나갈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전람회에서는 북한이 지난달 16일 처음 공개한 열차 발사 탄도미사일, 신형 76mm 함포, 스텔스 형상으로 설계한 호위함도 공개됐고 북극성-3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영상도 처음 공개됐습니다.

분석에 따르면 탄두부가 길고 뾰족해 변칙 기동이 가능한 단거리 SLBM, 잠수함에 여러 발을 탑재하기 위해 소형으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이 공개한 소형 SLBM 앞에 설치된 설명 간판에는 지상 거치대가 세워진 모습이 나오는데, 이미 소형 SLBM 지상 시험을 마쳤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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