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시정연설…“한반도 평화 위해 노력할 것”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21.10.25
문대통령 시정연설…“한반도 평화 위해 노력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2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앵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시정연설에 나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25일 한국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2022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임기 6개월을 남기고 마지막 시정연설을 하게 돼 감회가 깊다마지막까지 위기 극복에 전념하며 완전한 일상회복과 경제회복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시급한 문제로 다가온 방역과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입장을 내놓은 문 대통령은 예년 시정연설에 비해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한 언급을 줄이면서도, 이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도록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난 2018년 이뤄진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역사상 최초의 미북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이 같은 움직임이 평화의 물꼬를 텄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시정연설에서는 강한 국방을 바탕으로 북한과 끊임없이 대화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이 오는 28일부터 내달 5일까지로 예정된 유럽 순방 기간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한 뒤 로마에서 열리는 G20, 즉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의 일정을 소화합니다.

한국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미 정상이 G20 등을 계기로 어떤 형태로든 만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만남 일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며 한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도 정해진 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정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오는 29일 오전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면담합니다.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 한국 정부는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이 한반도 문제에 깊은 관심을 표명해온 교황과 한국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정착방안에 대해 폭넓게 대화하고, 평화 증진을 위한 지혜를 나누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 일정을 수행하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역할과 관련해 “이번 방문의 성과를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수행하는 것이라며 남북관계 주무장관으로서 이번 방문이 한반도 평화와 화해 증진의 계기가 되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교황의 방북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성사된다면 한반도 평화 구축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관련 논의가 진전될 경우 방북이 성사되도록 지원할 것이라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또 북한이 한국 정부의 영상회담 체계 구축 논의 제안에 조속히 호응해 남북 간의 산적한 현안에 대한 협의가 진전되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 24일 열린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다양한 대북관여 방안 모색을 위해 한국과 계속해서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이날 노규덕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비공개 협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을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여전히 돼 있고, 미국이 북한에 어떤 적대적인 의도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북한의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했습니다.

김 대표는 다만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는 최근 평양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우려스러우며 한반도에서 지속적인 평화를 향한 진전을 만드는데 역효과를 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사일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며 북한 인근 국가를 비롯한 국제사회에 위협이 된다면서, “북한이 이 같은 도발과 불안정한 행동을 그만두고 대화에 참여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또 대북 인도적 지원 의사를 재확인하는 한편, “미국은 동맹국들과 협력할 때 가장 강력하며 한미동맹은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다면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노규덕 본부장도 이 자리에서 “향후 대북 대화 재개시 북한 측의 관심사를 포함한 모든 사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양국 공동의 입장을 재확인했다미국 정부도 각급에서 지속적으로 대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만큼 북한이 조속히 호응해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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