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한미동맹은 한반도 평화의 핵심축이라고 강조하며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한미가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8일 한미동맹은 지난 67년간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졌다고 평가하며 양국은 위대한 동맹으로 앞으로도 더 많은 성취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의 화상 연례만찬 기조연설에서 한미동맹이 전통적인 안보협력과 경제, 사회, 문화 협력을 넘어 감염병과 테러 등 초국경적 위기에 함께 대응하며 ‘포괄적 동맹’으로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 : 혈맹으로 출발한 한미동맹은 한반도 평화의 핵심축이 되는 평화·안보동맹으로 거듭났고, 대한민국의 자유와 인권, 역동적 민주주의를 성취하는데도 든든한 보호막이 되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한미 양국이 협력하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 : 전쟁을 억제하는 것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평화를 만들고 제도화할 때 우리의 동맹은 더욱 위대해질 것입니다. 한반도가 분단의 역사를 극복하고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이 긴밀히 소통하고 조율해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조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또 다른 당사자인 북한과도 소통하고 이해하며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지난달 23일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이어 약 2주만입니다.
한국 내에서는 그러나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언급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의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북한과 종전, 평화를 향한 문재인 대통령의 끝없는 집착에 슬픔을 넘어 두려움마저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북한의 비핵화 없는 종전선언은 대답 없는 메아리일 뿐이라며 공허한 외침 대신 한국 국민이 북한에 의해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답을 해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한국 군 당국은 북한 수산사업소 선박이 서해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후 구명조끼를 입고 부유물에 올라탄 채 표류하던 한국 공무원을 지난달 22일 오후 최초로 발견했고, 같은 날 밤 9시 반쯤 단속정을 타고 온 북한군이 총격을 가해 사살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과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은 8일 전화 통화를 갖고 굳건한 한미동맹과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한 공약을 재확인했습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양측은 통화에서 한미 간의 국방 현안에 대한 긴밀한 공조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며 앞으로도 미래지향적이고 상호보완적으로 동맹을 심화,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지속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서욱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이달 미국에서 개최되는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의 대면협의에 대해 기대감을 표명했습니다.
이에 서욱 장관은 에스퍼 장관의 환대에 사의를 표명하고 이번 SCM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에스퍼 장관과 서욱 장관이 현지시간으로 오는 14일 미국 워싱턴 DC 국방부 청사에서 제52차 SCM을 개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한미는 이번 회의에서 한반도 안보 정세 평가와 정책 공조,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 연합방위태세 강화 등 주요 동맹 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SCM은 한미 국방장관의 연례 회의체로 양국에서 번갈아 개최되며 지난해엔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서욱 장관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부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하게 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SCM 개최에 앞서 오는 13일 한미 군사위원회 회의(MCM)를 화상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CM에서 논의된 결과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14일 열릴 SCM에 보고됩니다.
MCM은 한국 방위를 위한 전략지시와 작전지침을 한미연합사령관에 제공하고 양국 간 동맹 군사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실시하는 연례 회의로 지난 1978년 처음 열린 이래 서울과 워싱턴을 오가며 개최돼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