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수주내 신호 보낼 것…절대 핵포기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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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향후 몇 주 동안 한미에 대한 불만 표출과 함께 대화의 신호를 보낼 것으로 보이지만 절대 핵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가이익센터(CNI) 한국담당 국장은 13일 미국이 핵 프로그램 포기를 전제로 한 제재 완화를 약속하더라도 북한은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이날 숭실통일평화연구원이 주최한 온라인 강연회에서 북한 핵 프로그램의 규모가 방대하기 때문에 완전한 해체에는 수 천명의 인력과 10년 여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는 사실상 실현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국방발전전람회 연설과 관련해선 미국과 협상을 하기 위한 이유를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에 대화를 원하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내고는 있지만 무엇을 제공할 지는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김 총비서 입장에선 위험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앞서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11일 국방발전전람회 기념연설에서 미국을 향해 “적대적이지 않다는 신호를 빈번히 발신하고 있지만 믿을 수 있는 행동적 근거는 하나도 없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또 북한이 현재 심각한 식량 문제를 겪고 있지만 이 같은 사실을 한미가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협상을 원치 않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향후 몇 주 혹은 몇 개월 동안 대화 신호를 보내면서도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출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가이익센터 (CNI) 한국담당 국장:북한은 대화와 타협의 길을 제시하면서도 스텔스 전투기인 F-35 도입, 진전된 미사일 기술 등 한국군의 군사력 증강과 한미연합훈련, 그들이 위협이라고 느끼는 한미동맹의 본질에 대해 계속 불평할 것입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북한이 결국에는 몇 주 안에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그 조건이 한미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제재 해제라면 북한이 이에 반발해 ICBM, 즉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등 연말까지 더 많은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선 한국 정부가 비공식 통로를 이용해서라도 북한이 원하는 바를 파악해 미국에 전달하고, 이로써 미국이 얻을 이익을 제시함으로써 미북 간 대화를 재개하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서재덕,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