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이란 신형미사일 보도, 이란과의 연대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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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관영 매체가 최근 이란의 신형 탄도미사일에 대해 보도한 것은 이란과의 연대를 보여주는 동시에 제재에 대한 반발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9일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의 신형 해상 탄도미사일이 공개됐다는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졸파카르 바시르’로 명명된 이 미사일을 소개하며, 이란군 총사령관이 “제재를 국방공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로 전환하고 있다”고 언급한 사실도 함께 전했습니다.

이러한 북한 측 보도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란과의 연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가 미사일 개발을 막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출신의 브루스 벡톨 미국 텍사스주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지난달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이번 보도를 통해 경제·군사적 협력국으로서 이란과의 연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로이터통신이 이란과 북한이 미사일 협력을 재개했다는 소식을 보도한 것과 관련해, ‘재개’했다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양국의 협력은 중단된 적이 없으며, 미사일을 넘어 광범위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20일 미국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북한과 이란이 장거리미사일 협력을 재개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는 이어 현재도 북한이 이란에 추력 80톤의 로켓 부스터, 즉 보조추진체를 판매하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It now continues as North Korea and Iran are working on a project, North Korea is the seller and Iran is the buyer, based on an 80-ton rocket booster.)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을 지낸 미국 워싱턴 스팀슨센터의 올리 하이노넨 박사 역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북한 측 보도는 이란이 제재 하에서도 독자적인 군수산업을 개발할 수 있다면, 북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평가했습니다.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국장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보도를 통해 대북제제가 미사일 개발을 저지하는데 효과가 없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어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고스 국장 : 북한은 이번 보도에서 자국에 더 초점을 두고, 대북제재와 상관없이 미사일 시스템을 진전시키고 개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어합니다. 제재는 쓸모 없으며,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과 관여하기 위해 전략을 재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I think what North Korea is focusing here is on themselves obviously that they will be able to progress and develop different missile systems regardless of the sanctions. Therefore, sanctions are worthless, and the United States and the international community should rethink its strategy about engaging North Korea.)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의 제재가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어하지만, 동시에 이는 북한이 제재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번 북한 측 보도로 결론 지을 수는 없지만,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개발에 진전이 있다는 점을 추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민간기관인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과 매튜 하 연구원 역시 북한의 이번 보도는 공통된 안보이익과 제재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는 이란과의 연대를 보여주려는 상징적인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 역시 최근 북한과 이란의 무기 관련 협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공개한 전문가단 중간 보고서에서 북한의 무기수출회사인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가 여전히 이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날 미국 국방부의 채드 스브래자(Chad Sbragia) 중국담당 부차관보도 한 화상회의에 참석해 올해 북한과 중국 연합 대표단이 이란을 방문했다는 소식과 관련해, 명확하지 않지만 이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