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방한 일정 돌입…“한미 최대압박 노력 효과거둬”

서울-김은지 kime@rfa.org
2018.02.23
ivanka_moon-620.jpg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상춘재 입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의 미국 정부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보좌관이 이끄는 미국 정부 대표단이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지, 방한 기간 미북 접촉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창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한 미국 대표단장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3박 4일간의 방한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미국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이뤄진 접견에서 양측은 한미동맹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이 남북대화를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며, 남북대화와 비핵화 대화의 병행 추진을 위한 양국간 공조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에 이방카 보좌관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양국의 최대 압박 노력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방카 보좌관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만찬을 함께 했습니다.

만찬에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주요 참모들도 배석했습니다.

미국측은 이방카 보좌관을 비롯해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제임스 리시 의원과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담당 보좌관 등이 참석했습니다.

앞서 이방카 보좌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오후 4시쯤 민항기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 미국 대표단으로 한국에 오게 돼 영광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미국 선수단을 응원하고 한미간의 견고한 동맹을 재확인하러 오게 된 데 대해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국 대표단의 방한은 지난 10일 미북 고위급 대표단간 회동 결렬 이후 2주 만으로, 이번 방문을 계기로 미북대화 재추진을 위한 논의가 이뤄질 지 주목됩니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도 오는 2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폐회식에 참석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내 일각에서는 미국 대표단에 김영철을 만난 적이 있는 후커 보좌관이 포함된 점을 들어 미북 접촉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습니다.

후커 보좌관은 지난 2014년 억류 미국인 석방을 위한 협상 대표단의 일원으로 방북해 김영철과 만난 적이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그러나 이방카 보좌관이 방한 기간 북측 인사를 만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방카 보좌관은 24일부터 이틀간 미국 선수단의 올림픽 경기를 관람하고 폐회식에 참석한 뒤 오는 26일 미국으로 돌아갑니다.

한편 남북은 오는 27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북한의 평창 패럴림픽, 장애인올림픽 참가를 위한 실무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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