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 군 당국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가동 중이던 확성기 방송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이 전면 중단된 시각은 23일 새벽 0시.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조치로 방송을 재개한 지 2년 3개월 만입니다.
한국 국방부는 남북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간 군사적 긴장 완화 및 평화로운 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해 오늘 0시를 기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였습니다.
한국 군 당국의 이번 결정은 이틀 전 북한이 핵실험장 폐기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한 데 대한 상응 조치로 풀이됩니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에 확성기 방송 중단 조치를 사전 통보하지 않았고, 방송 재개 시점도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1963년 처음 시작된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 체제를 비판하고 남한의 발전상을 소개하는 등 최전방 지역에서 대북 심리전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군사분계선 인근 최전방 지역에서 40여대의 고정식과 이동식 대북 확성기를 운용해왔습니다. 북한은 이를 '반공화국 적대행위'로 간주하고 강하게 반발해 왔습니다.
한국 내에선 이에 따라 한국 군 당국의 이번 조치로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남북 대화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과 키리졸브 연습 일정도 정상회담에 앞서 단축하거나 조정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 역시 이날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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