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시범 철수 GP 10곳 폭파 완료

북한이 20일 오후 3시께 시범철수 대상인 10개의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를 폭파 방식으로 완전히 파괴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사진은 폭파되고 있는 북측 GP 모습.
북한이 20일 오후 3시께 시범철수 대상인 10개의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를 폭파 방식으로 완전히 파괴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사진은 폭파되고 있는 북측 GP 모습. (사진-연합뉴스/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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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시범 철수하기로 한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10곳을 동시에 폭파했습니다. 지난 9월 남북 간 합의에 따른 것으로, 남북 간 군사분야 합의 이행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20일 비무장지대(DMZ) 내 10개 감시초소, GP를 폭파 방식으로 철거했습니다.

GP 폭파 작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4분간 동부와 중부, 서부전선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지난 9월 남북 군사합의서에 명시된 '상호 1km 내 근접한 GP 완전 철수' 조치를 이행하기 위해섭니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이달 말까지 각 10개의 GP를 완전히 철거할 방침입니다.

당초 각 11개의 GP를 철수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보존가치가 있는 GP 1개씩은 철거하지 않고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북한은 한국 군 최전방으로부터 350m 떨어진 중부전선의 '까칠봉 초소'를 보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곳은 지난 2013년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시찰한 장소로, 북한 매체들이 자주 선전해왔던 곳입니다.

한국측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직후 최초로 설치된 동해안 GP를 보존할 계획입니다.

냉전시대의 산물인 전방 GP 철거 작업은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가시적이고 상징적 조치라는 게 한국 군 당국의 평가입니다.

남북은 이달 말까지 GP 철거 작업을 마친 뒤 다음 달부터는 GP 철수 마지막 단계인 상호 검증절차에 착수할 방침입니다.

김도균 한국 국방부 대북정책관: 11월 말까지 GP병력, 장비 철수, 완전파괴 조치를 이행하며 12월 중 상호 검증으로 통해 연내에 모든 조치를 완료하기로 하였다.

한국 국방부는 GP 철수로 인한 군사대비태세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완대책을 철저히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