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서 남북관계가 개선돼 미국과 북한 간의 협상의 기회가 마련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민간 연구기관인 ICG, 국제위기감시기구가 분석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벨기에, 즉 벨지끄 브뤼셀에 본부를 둔 국제위기감시기구는 2일 공개한 '위기감시 1월 동향 및 2월 경보'(CrisisWatch 2018 January Trends & February Alerts)란 보고서를 통해 최근 한반도의 전쟁 위협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기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한 남한과 북한간의 관계 해빙이 미국과 북한 간의 협상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으로 남북 관계가 개선돼, 미국과 북한간의 협상이 이어진다면 즉각적인 분쟁의 위험을 줄일 수 있고 긴장 국면이 완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남한과 북한이 1월 동안 여러 차례의 고위급 및 실무 회담을 통한 공동합의를 이룬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무조건적인 회담 제안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즉각적으로 나선 것은 의미가 있는 행동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보고서는 "한반도의 전쟁 위협은 최근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동계올림픽이 끝난 후 긴장 국면이 재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 기구는 보고서에서 남한과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를 '개선된 상황'(Improved Situations)과 '해결 기회'(Resolution Opportunities)가 있는 국가로 꼽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시리아 등과 함께 한반도를 '충돌 위험 경고'(Conflict Risk Alerts) 지역으로 포함했습니다.
전세계 위기 지역의 분쟁을 방지하고 해결하기 위한 민간 연구기관인 국제위기감시기구는 세계 70여개 지역의 현재 위기와 잠재적 위기상황을 분석해 매달 초 '개선'과 '불변', '악화' 등으로 구분해 발표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 기구는 올해 1월초에 공개한 '2018년에 보는 10가지 갈등들'이란 연례보고서를 통해 2018년의 가장 불길한 위협은 한반도의 핵전쟁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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