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베네수엘라 대사관 개설…“원유공급 등 제재위반 주시해야”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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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독자제재 대상인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아들 니콜라스 에르네스토 마두로 게라(오른쪽)가 최근 북한을 방문해 집단체조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인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아들 니콜라스 에르네스토 마두로 게라(오른쪽)가 최근 북한을 방문해 집단체조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인터넷사회연결망 인스타그램 캡쳐사진

앵커: 북한의 수도 평양에 중남미 국가인 베네수엘라 대사관이 개설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와 교류를 강화하면서 원유 수입이나 무기 수출 등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과 북한의 관영매체 등에 따르면 21일 평양에 베네수엘라 대사관이 개관했습니다.

지난 1974년 수교한 북한과 베네수엘라는 서로 상주 대사관을 설치하지 않았지만, 지난 2015년 북한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대사관을 먼저 개설했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고립된 두 정권이 외교적으로 밀착해, 국제사회에서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와 미국의 독자제재를 약화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스티븐 노퍼 코리아소사이어티 선임연구원은 21일 평양에 베네수엘라 대사관이 개설된 것은 고립된 두 정권의 결합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노퍼 선임연구원은 “베네수엘라가 원유를 북한에 수출하는 행위 등 유엔 제재를 위반하는 행위를 국제사회가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우려했습니다.(The international community should watch closely for any violations of UN sanctions forward, export of Venezuelan oil to the DPRK in violation of UN sanctions.)

아울러 미국 민주주의 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게 주민을 탄압하기 위한 감시 및 통제 수단을 수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 북한은 마두로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주민들을 억압하는 감시기술 뿐만 아니라 통제수단을 수출할 수 있습니다. (North Korea could export not only its surveillance techniques but also its authoritarian control measures to suppress the Venezuelan population to keep Maduro in power.)

특히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베네수엘라와 북한 양국이 유엔과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최선의 방책을 공유해 정권을 계속 유지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And both countries could share best practices for evading UN and US sanctions to keep their respective regimes in power.)

그러면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북한과 베네수엘라는 미국을 견제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북한 김정은 정권은 국제사회의 정치적 정당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베네수엘라를 동맹국으로 삼고 싶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고든 창 변호사는 북한이 베네수엘라와의 외교적 관계를 불법적인 마약 판매, 무기확산, 위조화폐 배포 및 자금 세탁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고든 창 변호사: 김씨 세습 정권은 외교적 관계를 불법 마약판매, 무기 확산, 위조 화폐 유통, 돈세탁 등에 이용해 왔습니다.

아울러 미국 애틀란틱카운슬의 로버트 매닝 선임 연구원도 “베네수엘라가 아마도 평양으로부터 군사적 지원과 무기판매를 모색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They may be looking for military support and arms sales from Pyongyang.)

민간 연구기관인 미국 국익연구센터(CNI)의 해리 카지아니스(Harry Kazianis) 한국 담당 국장은 “많은 시민들이 굶주리고 경제 혼란 때문에 물이나 전기가 나오지 않는 베네수엘라가 왜 북한에 대사관을 여는데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카지아니스 국장은 단지 북한과의 연대와 미국을 무시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면, 굳이 북한에 대사관까지 설립하면서 자금과 자원을 투입할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아들 니콜라스 에르네스토 마두로 게라가 지난달 북한에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마두로 게라의 방북 사실은 같이 방북했던 ‘베네수엘라 통일사회주의당청년 전국지도부대표단’의 피델 마드로네로(Fidel Madroñero)가 인터넷사회연결망에 올린 북한의 집단체조 관람모습 동영상에서 포착됐습니다.(사진참고)

하지만, 지난달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은 마두로 게라의 방북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고, ‘베네수엘라 통일사회주의당청년 전국지도부 대표단’이 방북했다고만 보도한 바 있습니다.

마두로 게라는 지난 6월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에 의해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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