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장관급 인사가 오는 9월 29일 제73차 유엔총회 일반 토의에서 기조연설을 나설 예정인 가운데, 연설시간이 당일 '후반부'에서 '전반부'로 변경됐다고 유엔 측이 밝혔습니다. 또 중국은 시진핑, 즉 습근평 국가 주석이 아닌 국무위원/장관급이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0일 입수한 유엔 공보국의 9월7일자 '수정된 일반토의 잠정 명단'(Revised Provisional list of speaker)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닌 장관(Minister)급 인사가 전반부 회의(오전 9시~오후2시 45분) 7번째 기조 연설자로 나서게 됩니다. (사진참고)

각국 연설자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15분 가량이기 때문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참석한다면 그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발언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외무상이 일반토의 다섯 번째 날인 9월 29일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후반부 회의(오후 3시~오후 7시)의 4번째 연설자로 나서게 될 예정이라고 지난 7월31일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후반부 회의'에서 '전반부 회의'로 북한의 기조연설 시간이 변경된 것입니다.
아울러 공보국의 최신 명단에 따르면 북한과 마찬가지로 한국과 일본, 러시아, 중국도 시간이 다소 변경됐습니다. 중국의 경우 연설자의 직책이 기존 장관(Minister)급이었지만, 국무위원/장관(SC/M∙State Council/Minister)급으로 변경됐습니다.
우선 한국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은 9월 27일 회의 전반부의 7번째로 연설을 하게 됩니다. 또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5일 전반부 회의에서 19번째로 기조연설 일정이 잡혔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의 경우 북한의 하루 전날인 9월 28일 전반부 회의에서 각각 18번째, 19번째로 연설을 하게 됩니다.
러시아는 장관(Minister)급, 중국은 국무위원/장관(SC/M∙State Council/Minister)급이 일반토의 기조연설에 참가하는 것으로 유엔 공보국에 통보돼 있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참석하지 않을 전망입니다.(사진참고)

러시아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중국은 국무위원/장관급으로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연설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통상 유엔은 시진핑 주석이2015년 제70차 유엔 총회에 참석했을 때 명단에 '국가원수'(HS∙Head of State)로 표시했었고, 2016년 제71차 유엔 총회에 리커창 총리가 참석했을 때에는 '총리'(HG∙Head of Government)로 표시했었습니다.
한편, 미국은 기조연설 순서와 기조연설자 직책은 변경되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일반토의 첫 날인 9월 25일 회의 전반부에서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에 나설 예정입니다.
브라질은 1947년부터 유엔 총회 개회식 기조연설에서 첫 순서를 차지하는 것이 관례로 돼 있으며 유엔 본부가 미국에 있기 때문에 미국은 두 번째로 연설을 하게 됩니다.
앞서 지난 5일 대북 특사로 평양에 다녀온 한국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언론 기자설명회에서 "9월 유엔 총회에서의 남·북·미 정상회담은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상회담을 위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유엔 관계자는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각국 유엔 대표부가 기조연설에 참석하겠다고 유엔에 보고한 것으로, 회원국의 요청 또는 사정에 의해 기조 연설자급과 연설 일자가 총회 직전에도 조정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