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직 관리들 “미 대선 후 북 도발 가능성 높아”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20.10.01
KoreaSociety_meeting.jpg 미국 뉴욕 비영리기관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1일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한국과 동북아 정책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을 제목으로 개최한 화상회의 모습.
사진출처: '코리아 소사이어티' 화상회의 화면 캡쳐.

앵커: 미국 국무부의 전직 고위 관리들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북한이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뉴욕에 있는 비영리기관 ‘코리아소사이어티’가 1일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한국과 동북아 정책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Looking Toward the US Presidential Election and Its Impact on Korea and Northeast Asia Policy)을 제목으로 한 화상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날 수잔 손튼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미국 대통령 선거 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손튼 전 차관보 대행: 아마도 대통령 선거 후에 북한이 새로운 행정부에 긴장을 고조시키고 관심을 끌기 위해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울러 이날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를 지낸 대니엘 러셀(Daniel Russel)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Asia Society Policy Institute) 부소장도 손튼 전 차관보 대행의 말에 동의했습니다.

특히 손튼 전 차관보 대행과 러셀 부소장은 미국 대선에 앞서 10월 중 미북 간 깜짝대화나 북한의 도발 등 이른바 ‘옥토버 서프라이즈’의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습니다.

손튼 전 차관보 대행은 북한이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서 행동할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현재 대법관 임명 문제, 대선 등 복잡한 미국 내 정치상황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과의 관여에 관심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러셀 부소장은 ‘옥토버 서프라이즈’가 미국과 북한 양국의 필수적이지 않다며, 미국 대통령 선거 후에나 미북 간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셀 부소장은 북한은 항상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협상력을 높이고, 차기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영향을 주기 위해 도발을 해왔다면서, 올해도 역시 대통령 선거 이후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러셀 부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했을 경우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될 경우에 따른 미국의 대북 정책의 차이점도 설명했습니다.

러셀 부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브로맨스, 즉 남자들 간의 우정을 과시하며,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지원을 제공하는 일괄타결식 타협 방식인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면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국 등 동맹국들과 국제협력을 강화하며 다자적인 관점에서 북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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