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대사가 한미 양국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한미동맹을 더욱 발전시킬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대사는 22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4년간 한미동맹은 일정한 회복력(resilience)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리퍼트 전 대사는 이날 한국의 민간연구기관인 최종현학술원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습니다.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대사 : 한미 국방협력은 북한의 진화하는 군사적 도전에 효과적인 억제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The defense relationship is providing effective deterrence against North Korea’s evolving military challenge.)
또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사태를 계기로 양국간 의료 그리고 과학 분야 교류가 늘어난 점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안보와 경제 등 한미 양국의 전통적 현안을 더욱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북한과 인도태평양 관련 문제 등에 대해 더 긴밀하게 공조하는 한편 우주, 공공보건, 환경 등의 분야로 협력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담당 선임부소장도 미국 신 행정부가 해결해야할 대내적 문제들이 산적한 와중에 한미동맹이 핵심축 역할을 해내기 위해선 한국이 민주주의, 전염병, 대중국 정책 등 바이든 행정부의 관심 분야에서부터 협력할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이 북한과의 정상회담 등 극적인 대북정책을 우선시하면 오히려 바이든 행정부의 협조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아시아담당 선임부소장 : 청와대가 북한과의 정상회담 또는 어떤 극적인 대북정책을 우선시하지 않길 바랍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그럴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신 청와대가 민주주의, 전염병, 대중국 정책 등에서 어떻게 미국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지를 피력했으면 합니다.
(I hope the Blue House does not go in and prioritize a summit with North Korea or a big dramatic policy with North Korea because I don’t think the Biden administration is prepared to do that. I hope they come in and say that ‘Korea would be your partner on democracy, pandemic, and on China.)
리차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은 북한이 미국, 한국, 일본을 해하지 않는 한 당분간 북핵 문제에서 극적인 진전을 도모하기 보다는 이를 관리하는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날 한국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통일연구원, 국립외교원이 공동주최한 학술회의에서는 북한 역시 당분간은 상황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김상기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초기 대미 전략무기 발사실험으로 긴장을 고조하고 대미협상 기회를 축소하는 것을 감수하기보다는 상황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재 북한에게는 경제건설이 핵심적 과업이고 신형 코로나 등 국내 현안 극복이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김 연구위원은 그러면서 미국과 북한이 올해 상반기에는 실질적인 대화나 협상 없이 교착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