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교황 방북 진행 시 필요한 모든 지원할 것”

서울-목용재 moky@rfa.org
2021.07.06
통일부 “교황 방북 진행 시 필요한 모든 지원할 것” 사진은 4일 바티칸 베드로 광장에서 기도를 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AP

앵커: 한국 통일부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논의가 진행될 경우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북한 방문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지난 5일 한국의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한국의 전라남도 목포시 산정동 성당의 미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 방문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입장을 내놓은 겁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교황의 방북이 성사되면 한반도 평화 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교황 방북 논의가 진행될 경우 방북 성사를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당국자는 교황은 2018년 문 대통령을 면담했을 때부터 방북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 온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교황의 방북과 관련된 논의는 지난 2018년부터 이뤄지다가 최근 들어 다시 관련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810월 교황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공식적으로 초청하면 방북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지난 202011월 이백만 주 교황청 한국 대사가 이임하는 자리에서 방북 의지를 내비쳤고 지난 4월 한국 천주교의 대전교구장인 유흥식 대주교를 접견한 자리에서도 준비가 되면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흥식 대주교의 경우 지난 6월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교황청의 고위직인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것과 관련해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교황님의 방북을 주선하는 역할이 맡겨진다면 적극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6월 오스트리아의 하일리겐크로이츠 수도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이 곧 성사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재로선 북한이 교황 방문을 수용할지 여부가 관심사입니다. 한국 내에선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와 대북제재로 인해 악화한 경제, 식량 문제 등을 먼저 안정시켜야 하는 북한 당국의 입장에선 교황을 초청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곽길섭 원코리아센터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북한도 특정 시점의 교황 방북을 준비하고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자력갱생 국면에서 교황의 방북은 현재로선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곽길섭 원코리아센터 대표: (북한이) 내부 상황 단속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권력층의 숙청과 자력갱생, 신형 코로나 국면 등 여러 상황을 봤을 때 현 시점에서 교황의 방북은 어렵지 않은가 싶습니다. (북한은) 대결 국면이 끝나는 시점, 터닝 포인트가 필요한 시점에 (교황 초청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한국 내 일각에서는 교황의 방북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북한 당국이 교황의 방북 자체를 체제 선전에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 전세계를 대상으로 선전, 선동하려는 겁니다. 북한에 장충성당이 있다. 김정은 총비서는 멋진 인물이다. 김정은 총비서도 교황님을 알현하고 하느님을 만난다는 것을요. 악선전을 하려는 겁니다. 북한에 종교의 자유가 있는 것처럼 선전, 선동하려는 것에 대해 용납해선 안됩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북한의 리병철 당 부위원장의 직위가 변동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말 개최한 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통해 일부 정치국 상무위원 등에 대한 소환 및 보선을 단행했습니다. 당시 북한이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어떤 인사의 직위변동이 있었는지 여부가 주목된 바 있습니다.

그런데 7월 들어 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한 명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공개 활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또 다른 정치국 상무위원인 김덕훈 내각 총리도 6일 재해 대응과 관련해 활동하는 모습이 보도됐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최룡해 상임위원장과 김덕훈 총리는 현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또 다른 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조용원 조직비서의 경우 정치국 확대회의 당시 비판토론자로 나선 인사라며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관련 동향 등이 나오지 않는 리병철 부위원장의 신상변동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당국자는 오는 8일 김일성 주석 사망을 계기로 금수산태양궁전을 어떤 인사들이 참배할지 관련 보도를 통해 주요 인사들의 (구체적인) 신상 변동, 인사 이동을 추론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정전협정일인 오는 27일 북한 군부 주요인사가 참석하는 행사를 통해서도 직위 변동 등을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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