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을 방문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최근 새로 임명된 서훈 한국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만났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을 방문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는 9일 오전 청와대에서 서훈 한국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이는 서훈 실장의 취임 이후 첫 만남입니다.
한국 청와대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은 이날 면담에서 미북 간 대화 재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국과 긴밀한 공조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서훈 실장은 비건 부장관의 미북 대화 재개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관련 노력을 지속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 굳건한 한미동맹은 한국의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임을 강조하면서 한미 간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자고 말했습니다.
양측은 최근 북한 관련 동향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고 한국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한편 비건 부장관은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면담하지는 않았습니다.
박영호 서울평화연구소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비건 부장관의 이번 방한은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로 인해 미뤄진 정례적 협의 및 한국의 새로운 외교안보 인사들과의 면담이 주 목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또한 미국은 북한과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 즉 계획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고 당장 정상회담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습니다.
박영호 서울평화연구소장 : 제재 해제는 효과가 금방 나타날 수 있지만 영변 핵시설 폐기는 한 달 안에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핵 폐기 로드맵이 나와야 제재 해제를 할 수 있는 거죠. 미국이 협상하자는 것은 그걸 하자는 이야기입니다... 3차 미북정상회담이 되려면 그런 것이 되어야 합니다.
앞서 비건 부장관은 전날인 8일 서울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후 북한이 준비만 되면 미국은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 김 위원장이 이 같은 문제를 협상하기 위해 준비되고 권한 있는 상대를 임명하면 바로 그 순간 우리는 만날 준비가 될 것입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후 방한을 마치고 일본으로 출국했습니다.
지난 7일 한일 순방을 시작한 비건 부장관은 오는 10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