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 “남북, 기후위기 대응 협력해야”

서울-이정은 leeje@rfa.org
202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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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장관 “남북, 기후위기 대응 협력해야”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탄소중립 심포지엄'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축사하고 있다.
연합

앵커: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기후변화와 이에 따른 자연재해에 남북 양측이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환경연구원이 8일 주최한 한반도 탄소중립을 위한 남북협력방안 심포지엄’.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축사에서 한반도의 기후변화 상황을 감시하고 재해재난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에서부터 남북협력이 시작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 한반도 전역의 기후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전망하는 남북 기상협력을 추진하고 남북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재해재난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새로운 시스템 구축과 기술 교류에서부터 남북협력이 시작될 수 있길 바랍니다.

또 남북이 실질적 탄소 배출을 줄이고 탄소 흡수원을 마련해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이 균형을 이루는 상태를 뜻하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인영 장관은 한국 환경부와 기상청이 지난해 발표한 ‘한국 기후변화평가보고서를 인용해 한반도의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한반도에는 홍수, 가뭄, 폭염이 더욱 빈번히 발생하고 이로 인해 감염병이 증가하고 식량 생산량이 감소하는 등 피해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 국립통일교육원의 권숙도 교수는 이날 행사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재해 대응체계 구축, 물관리 사업 강화 등 기후변화 적응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자연재해를 체제 위협 요인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고난의 행군 당시 마구잡이식 개간과 벌목으로 황폐해진 산림이 홍수, 가뭄, 산사태 등 자연재해의 원인이 되는 악순환이 반복됐고 이는 체제 유지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권숙도 한국 국립통일교육원 교수: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왜 이러한 노력을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체제 유지에 대한 김정은 총비서의 깊은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고난의 행군 시기에도 가장 심각했던 위협 중 하나가 에너지난이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이러한 기후변화를 북한 체제 유지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권숙도 교수는 북한이 경제적 이유로 기후변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에너지 부문에서의 획기적 개선 없이는 경제 발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북한은 재생에너지 개발을 통해 부족한 전력사정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더해 탄소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북한으로선 다른 나라에 탄소배출권을 팔아 수익을 얻으려 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개발과 같은 기후 대책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해외 원조나 협력을 통해 자금과 기술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 상황에서 대북협력은 남북 간 양자협력보다는 다자협력의 형태가 현실적이라는 견해도 제기됐습니다.

이동근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는 북한이 한국의 제안에 호응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도움을 줄 수 있는 국가들 또는 전문가들과 연계해 대북협력을 진행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정태용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또한 양자협력을 고집하기 보다는 제3국 또는 국제기구가 진행하는 사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북한 내 실제 상황에 대한 정보와 자료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북한의 관영매체는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국토관리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홍수와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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