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이 일본을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4일 일본 방문길에 오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당초 방일 후 이틀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폼페이오 장관은 방한 일정이 미뤄짐에 따라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가졌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 시간으로 5일 오전 통화에서 미측의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해 방한을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여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강경화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는 한편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이 연기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앞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도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 부부에게 위로전을 보내고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 사실을 알린 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으며 대통령 집무를 보고 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과 강경화 장관은 통화에서 한미관계와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대면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조율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이달 4일부터 사흘간 일본 도쿄를 방문해 인도 태평양 지역의 시급한 현안에 초점을 맞춘 쿼드(Quad)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박영호 서울평화연구소장은 이번 방한 연기로 한미 외교에 어떤 차질이 생긴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애초부터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동아시아 순방은 쿼드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하는 것이 주 목적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박영호 서울평화연구소장 : 일본에 오는 목적은 트럼프 행정부가 강화하고 있는 대중국 견제의 쿼드 회담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일본에 오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한국에 오려고 했던 것으로 봅니다.
이런 가운데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이날 오후 지난달 취임한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과 회동했습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해리스 대사와 서욱 장관은 이날 회동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안보, 평화, 번영의 핵심축이라는 사실에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또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