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논란’ 김영철, 방남 일정 마치고 귀환

서울-목용재 moky@rfa.org
2018.02.27
kimyoungcheol_back_nk-620.jpg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27일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출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27일 북한으로 귀환했습니다. 이에 앞서 한국 고위 당국자들과 조찬을 함께 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남북은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영철 당 부위원장은 27일 북한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한국의 통일부 장관, 국가정보원장과 조찬을 함께 했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조찬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천해성 차관, 서훈 국정원장과 김영철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 전원이 참석했습니다. 통일부는 “남북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면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남북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평화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남북은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인 해결을 위해 앞으로 다각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찬을 마친 김영철 부위원장은 정오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2박 3일간의 일정 동안 평창올림픽 폐막식 참가 외에 공개적인 행보와 발언을 자제했습니다. 지난 26일에도 숙소인 워커힐 호텔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미북 대화 조건, 방남 성과 등을 묻는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도 일체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경우 천안함 폭침 등 대남 도발의 배후로 지목돼 온 만큼 이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실제 지난 23일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한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에서 큰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대남 도발의 주범으로 알려진 김 부위원장의 방한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특히 북한의 천안함 폭침으로 목숨을 잃은 장병들의 유가족들은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유가족들은 지난 23일 성명을 통해 “김영철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지휘한 장본인으로 방한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성우 천안함유족회장: 김영철은 저희 유가족이나 국민 앞에 천안함 폭침에 대해 사과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수 성향의 정당을 중심으로 한 한국 야당도 김 부위원장의 방한을 수용한 한국 정부를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각각 성명을 통해 김 부위원장의 방한을 반대하는 공식 입장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한편 남북은 27일 북한의 평창 동계패럴림픽 참가를 위한 실무회담을 진행했습니다.

남북이 합의한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북한은 내달 7일 경의선 육로로 대표단과 선수단을 한국에 파견합니다. 다만 이번 대표단에 예술단과 응원단은 제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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