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북 정상회담의 개최 일시와 장소가 확정되자 한국 정부가 환영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남북 정상은 조만간 직통전화를 통해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의견을 나눌 예정입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가 미북 정상회담의 일시와 장소가 확정된 것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표했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역사상 처음으로 미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며 "두 지도자의 담대한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의 만남으로 세계의 마지막 냉전과 분단 구조가 해체되길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도 미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가 미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남북관계의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의 선순환 구도를 안착시킬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미북 정상회담의 일시와 장소가 확정됨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조만간 직통전화를 통해 관련 논의를 벌일 예정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정상이 언제 통화할지 구체적인 일시는 밝히지 않았지만 "조만간 통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청와대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지난 4일 미국을 방문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통해 미북 정상회담의 개최 일시와 장소를 미국 정부로부터 통보받았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동안 주요 회담은 제3국에서 열려왔기 때문에 미국은 스위스 제네바를 선호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이동할 수 있는 거리 등을 감안해 가장 현실적인 싱가포르가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미북 정상회담에 이어 남북미 정상회담이 조속히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미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 종료 직후 이뤄진 통화에서 남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의견을 나눈 바 있습니다.
다만 양 정상은 당시 통화에서 회담 개최 일시와 장소 등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 논의하지는 않았습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오는 22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우선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방침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미북 정상회담에 집중해야 할 때지만 남북미 회담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남북미 회담 개최에 장애요소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이란 핵합의와 북한 비핵화 협상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를 파기하면서 이 같은 조치가 미북 정상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 당사국으로서 평화적 핵활동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었고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때문에 모든 핵활동을 할 수 없다"며 "이런 차이가 미북 협상 결과에 어떻게 반영될지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이란의 경우 비핵화 시한을 담은 일괄타결 방식이었고 북한은 비핵화와 평화체제 등 여러 문제를 통합해야 한다"며 비핵화와 관련해 이란과 북한을 비교하는 것은 결이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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