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탈북민, 개성출신 20대 남성 추정…“정밀조사 중”

서울-목용재 moky@rfa.org
2020/07/27 14:10:00 GM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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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rch.jpg 사진은 김씨의 가방이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천 강화군 강화읍 월곳리의 한 배수로 모습.
사진-연합뉴스

앵커: 지난 19일 북한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진 탈북민이 개성 출신의 2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정밀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한국 보건당국은 해당 남성을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확진자로 분류해 관리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9일 북한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진 탈북민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의 ‘개성아낙’이라는 채널, 즉 통로에 가명으로 출연했던 20대 중반의 탈북 남성으로 추정됩니다.

한국 정부는 이 남성을 월북자로 특정해 북한으로 넘어간 지점과 시기를 정밀 조사 중입니다.

해당 탈북민은 지난달 개성아낙에 출연해 지난 2017년 개성에서 김포까지 헤엄쳐 탈북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탈북민은 “한국에 와서 행복하고 만족스럽지만 북한에 있는 가족들이 걸린다”며 “한국에서 공부를 하려했는데 북한에 있는 부모님께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돈을 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보건복지부는 이 탈북민이 ‘악성비루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된다는 북한 당국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해당 탈북민을 신형 코로나 확진자로 분류해 관리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언론 등에서 제기되고 있는 특정인에 대한 부분과 관련해서는 질병관리본부 전산시스템의 확진자 명단에는 등록이 돼 있지 않습니다. 또한 접촉자들을 관리하는 명부에도 현재 등록돼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6일 관영매체를 통해 ‘악성비루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탈북민이 지난 19일 월북하는 사건이 벌어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하는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27일 이 탈북민이 북한으로 넘어간 시기를 특정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이같이 밝히면서 해당 탈북민이 북한으로 넘어간 위치에 대해서는 강화도 일대로 특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한국 군은 관계기관과 공조하에 해당 인원이 월북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를 강화도 일대로 특정했습니다. 또한 해당 인원을 특정할 수 있는 유기된 가방을 발견하고 확인했으며 현재 정밀조사 중에 있습니다.

한국 군당국은 이 탈북민이 철책이 아닌 배수로를 통해 빠져나가 북한으로 헤엄쳐 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경찰 당국에 따르면 이 탈북민은 지인의 차량을 이용해 지난 17일 인천 강화군 교동도로 이동한 뒤 다음 날인 18일 새벽 2시 20분경 택시를 타고 남북 접경 지역인 인천 강화읍 특정 지역에 하차했습니다. 이 인근에서 해당 탈북민이 소지하고 있던 가방이 발견됐습니다.

한국 경찰 당국은 월북한 탈북민의 지인이 지난 19일 새벽 사회관계망서비스, SNS를 통해 “달러를 바꿔 북한에 넘어가면 좋겠다며 교동도를 갔다”는 내용으로 제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경기남부경찰청 측은 27일 내놓은 보도자료를 통해 “관련 당국과 합동으로 탈북민의 재입북 관련 행적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탈북민의 월북은 한국 정착 3년여 만에 이뤄졌습니다. 한국 정부로부터 신변보호를 받는 기간에 월북한 겁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의 탈북민 신변보호 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탈북민은 경찰 당국으로부터 특정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과정에서 월북해 이에 대한 책임 소지 문제도 불거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북한의 보도 등을 통해 확인된 재입북 탈북민은 지난 2015년 3명, 2016년 4명, 2017년 4명 등 모두 11명입니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27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원장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재입북한 탈북민이 29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조 의원에 따르면 2020년 6월 말 현재 소재지가 파악되지 않는 탈북민들도 900여 명에 이릅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탈북민의 월북과 관련해) 사전 징후를 발견하고도 잘 대처하지 못하고 해당 탈북민이 다시 개성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경비 태세 등에 대해 대단히 국민에게 송구스럽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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