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F 외교장관 회의에 북 주아세안 대사 대리 참석

서울-목용재 moky@rfa.org
2021.08.05
ARF 외교장관 회의에 북 주아세안 대사 대리 참석 안광일 주아세안 북한 대표부 대사 겸 주인도네시아 대사(오른쪽).
연합

앵커: 올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에 북한은 지난해처럼 리선권 외무상 대신 주아세안 대사가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선권 북한 외무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RF는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는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입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5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6일 화상으로 열리는 ARF 외교장관 회의에 북한에선 리선권 외무상 대신 안광일 주아세안 북한 대표부 대사 겸 주인도네시아 대사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올해 의장국인 브루나이에 안 대사의 대리 참석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화상으로 진행된 ARF 외교장관 회의에도 리 외무상 대신 안광일 대사를 참석시킨 바 있습니다.

당시 안 대사는 준비한 발언만 하고 한미 등에 대화 재개 촉구 등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당시 안 대사는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방역과 관련한 북한 당국의 노력과 성과를 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올해 북한이 ARF 외교장관 회의에 장관급보다 낮은 인사를 참석시킴에 따라 한미관계 등과 관련한 유의미한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됩니다.

오는 6일 화상으로 열리는 ARF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지역 정세와 안보 문제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이 포괄적으로 논의됩니다. 이 회의에 참석하는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은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당부할 예정입니다.

최영삼 한국 외교부 대변인: 정 장관은 동 계기에 최근 남북통신연락선 복원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지속적인 진전을 위한 한국 측의 노력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당부할 예정입니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 4일 화상으로 개최된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 회의에도 참석해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등 한반도 내 최근 진전된 사항들을 소개했습니다. EAS는 주요 정치, 안보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역내 국가 정상들 간의 전략 협의체로 지난 2005년 출범했습니다. 이 협의체에는 아세안 10개국과 미국,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18개국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정 장관은 미국 등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토대로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EAS의 지지를 요청했다다른 참가국들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달성을 위한 대화의 중요성 등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정 장관은 지난 3일에는 아세안 국가들과 한국, 중국, 일본 외교장관들 간의 회의인 아세안+3 화상 외교장관 회의에도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선 미북, 남북합의를 기반으로 한 외교와 대화가 필수적임을 강조했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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