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 절반 이상 핵무기 보유 찬성”

서울-목용재 moky@rfa.org
2017-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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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전쟁기념관에 서울 상공 핵무기 폭발 피해 가상도가 전시돼 있다.
용산 전쟁기념관에 서울 상공 핵무기 폭발 피해 가상도가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한국도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에 찬성하는 남한 국민의 비율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남한 국민들은 “북핵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핵무기 보유”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민 사이에 “핵에는 핵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이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남한의 민간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이 8일 내놓은 9월 첫째주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도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의 찬반을 묻는 질문에 60%의 응답자가 찬성했습니다. 반대의사를 표시한 응답자의 비율은 35%였습니다.

지난 2013년과 2016년 ‘갤럽’이 총 세차례 진행한 동일한 조사에서도 핵보유를 찬성하는 응답자의 비율은 절반 이상인 54%에서 64% 사이의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북핵 위협 속에 살아온 한국 국민들은 경험상 ‘핵무기 보유’를 안전 보장 수단으로 여긴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송대성 전 세종연구소장: 긴 논리를 제공하지 않더라도 (국민들은) “핵에는 핵밖에 없겠구나”라고 간단하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핵에는 핵’이라는 인식에는 (자신의) 안전을 생각하는 일종의 바람이 반영됐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6차 북핵 실험을 접한 남한 국민들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도 나왔습니다. 76%의 응답자가 “핵실험은 위협적”이라고 답한 반면 “실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 비율은 37%를 기록했습니다.

북한의 지속되는 위협에 “남한 국민들의 안보 감각이 무뎌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송대성 전 세종연구소장: 한국 사람들은 북한의 괌 포위 사격 위협에도 괌으로 여행을 갑니다. 북한은 늘 그렇고 우리는 우리 삶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안보 이슈가 정치 영역으로만 분류되는 상황입니다.

갤럽 관계자도 “핵실험이 거듭되고 있지만 전쟁 도발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은 감소하고 있다”면서 “한국 사람들은 실제 전쟁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믿음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에 대한 찬반 조사 결과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갤럽 측은 59%의 응답자가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을 반대한다고 답했다”고 밝혔습니다. 선제공격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비율은 33%입니다.

북핵 위기가 거듭될수록 ‘대북 지원 중단’을 지지하는 응답은 점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모든 대북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65%입니다. 지난 2013년과 2016년 동일한 조사에서는 각각 46%, 55%의 응답자가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인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남한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조사 결과의 신뢰수준은 95%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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