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북 열병식 긍정 평가…“한반도 비핵화에 좋은 메시지”

서울-목용재 moky@rfa.org
201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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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10일 게재된 사진에서 전날 정권수립 70주년 열병식 및 군중시위가 끝난 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과 함께 발코니로 나와 손을 흔드는 모습.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10일 게재된 사진에서 전날 정권수립 70주년 열병식 및 군중시위가 끝난 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과 함께 발코니로 나와 손을 흔드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한국 정부가 북한의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열린 열병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이 등장하지 않은 만큼 북한이 한반도비핵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여줬다는 겁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통일부가 지난 9일 열린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열병식에 대해 “북한이 좋은 메시지를 보냈다”고 평가했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기자설명회를 통해 북한의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이 등장하지 않은 점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많은 언론, 외신들이 이번 행사에 대해 ‘ICBM이 빠진 열병식’, ‘수위조절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북한이 남북 관계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 평화 정착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좋은 메시지를 보여준 것으로 봅니다.

한국의 국방부도 이번 열병식에서 ICBM이 등장하지 않은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왜 ICBM을 등장시키지 않았는지에 대한 전략적 의도도 분석 중입니다.

앞서 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전인 지난 2월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ICBM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당시 등장했던 ICBM이 이번 열병식에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는 ICBM이 등장하지 않은 것 자체가 북한이 미국에 보내는 긍정적인 메시지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북한이 이번 열병식을 통해 비핵화 타협 의지를 보여줬다고 분석했습니다. 예정된3차 남북 정상회담과 향후 개최될 수 있는 미북 고위급회담 등에서 벌어질 비핵화 협상을 염두에 뒀다는 겁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의 대북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비핵화 시한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 내라고 언급한 만큼 ICBM과 핵탄두 폐기 논의가 앞으로 진지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정 본부장은 “북한이 열병식에서 ICBM을 등장시켰다면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많은 의구심이 제기됐을 것”이라며 “향후 남북, 미북 협상에서 북한의 ICBM 폐기와 해외 반출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도 ICBM을 등장시키지 않은 열병식에 대해 북한이 비핵화 의사를 표시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노 다로 외무상은 이번 북한의 열병식에 대해 “(일본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를 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 표시로 받아들였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북한의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이해 북한을 방문한 리잔수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의 방북 결과를 설명하면서 북한이 경제와 민생 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리 상무위원장은 이번 방북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시 주석은 친서를 통해 “북중 관계를 잘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중국 당과 정부의 방침”이라는 입장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습니다.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한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안에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귀국길에 앞서 평양에서 개최한 기자설명회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며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의사를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조만간 북러 정상회담을 위한 당국 간 조율이 시작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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