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사이버공간서 북 공격 지속”

서울-목용재 moky@rfa.org
2019.09.20
jungkyungdoo-620.jpg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국방사이버안보 콘퍼런스'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앵커: 한국의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사이버공간에서 북한을 비롯한 불특정 세력으로부터의 공격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0일 북한의 해킹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의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정 장관이 북한의 사이버 공격 위협을 공개 행사에서 거론한 것은 다소 이례적입니다.

특히 이 같은 발언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13일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이 북한의 해킹조직 3개를 제재 명단에 올린 뒤 나와 주목됩니다. 미 재무부는 보안업계가 ‘라자루스 그룹’, ‘블루노로프’, ‘안다리엘’로 칭하는 조직들을 제재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정 장관은 이날 한국 국방부와 사이버작전사령부가 개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미 재무부가 북한의 해킹 조직들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것을 언급하면서 이들이 2014년 미국 소니 픽처스 해킹, 2017년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유포, 외국 금융기관 해킹 등에 관여한 점을 거론했습니다.

이어 정 장관은 “지금 이 순간에도 사이버 공간에서는 북한을 비롯한 불특정 세력의 공격이 지속되고 있다”며 북한의 대남 해킹 사례도 언급했습니다.

정 장관은 “지난 2016년 한국 군이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을 받기도 했다”며 “북한은 사이버 전력 증강을 위해 전문인력 육성과 최신기술 연구,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6년 한국 국방부 내부 통신망인 ‘국방망’이 북한으로 추정되는 조직의 공격에 노출된 바 있습니다.

한국 국회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도 지난 19일 지속적인 해킹을 벌이고 있는 북한을 비판했습니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지난 19일): 북한의 광범위한 해킹 공격 등 사이버 공격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미북 하노이회담이 열리는 동안에도 북한은 미국, 유럽 등 서방 기업 100곳을 대상으로 해킹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난 바 있습니다.

이어 송 의원은 “지난 7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한국을 북한 해킹의 최대 피해국으로 꼽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7월과 8월 외교, 안보 관련 국회 상임위원회 소속 25개의 의원실이 공격 당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송 의원은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유엔 제재 회피, 외화자금 조달이 주된 목적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는 북한의 해킹 영역이 각종 선거개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심리전, 원전이나 지하철, 통신망 등 국가 주요 기반시설 파괴로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민간 보안업체인 이스트시큐리티는 북한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의 공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특히 라자루스가 암호화폐 확보를 위한 해킹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스트시큐리티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라자루스로 알려진 그룹의 활동이 지난 6월부터 수개월 간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며 “특히 한국의 암호화폐 거래소 회원들을 집중 공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국방부와 사이버작전사령부가 개최한 ‘2019 국방사이버안보 콘퍼런스’에는 민간, 정부, 군의 사이버 분야 전문가들을 포함한 5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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