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과 미국이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 공조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 전화통화를 가진 데 이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신임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과 미국의 안보수장이 전화통화를 갖고 한미 공조를 재확인했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10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 전화통화를 했다"며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양국이 긴밀히 조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사람의 전화통화는 나흘 만에 이뤄진 것으로 미북 간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현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지난달 새로 임명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날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비건 대표는 인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한국측과 비핵화 진전 방안과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에는 마크 램버트 국무부 북한 담당 부차관보 대행과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보좌관이 동행했습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비공개로 만찬을 가졌습니다.
비건 대표는 11일 한국 외교부를 방문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고 이 본부장과 별도의 회담을 갖습니다.
비건 대표는 특히 이 본부장과의 회동에서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포함해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남북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방한한 만큼 비건 대표는 이에 대한 미국 측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대북 특사단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한국의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10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양국은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이루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를 가졌습니다.
서 원장은 특히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정착을 위해서는 남북미 세 나라의 대화와 협력뿐만 아니라 북일관계 개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베 총리도 여기에 공감하면서 자신이 직접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 (그동안)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서 일본의 입장을 전달했는데 이제는 직접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서 이야기할 때가 됐다는 강력한 의지를 말씀하셨습니다.
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지난 8일 베이징을 방문해 양제츠 중앙정치국원을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돌아왔습니다.
정 실장은 중국 측이 곧 있을 남북 정상회담과 유엔 총회 계기에 열릴 한미 정상회담이 한반도 문제의 획기적 해결을 위한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 측도 이를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